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농촌 경제·사회 활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일자리 창출이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농촌과 도시를 연결하는 정책을 마련해 지역에 필요한 일을 하면서 소득도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가 확립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원장 김홍상)은 지난 14∼15일 ‘농업·농촌의 혁신과 미래 토론회’를 열고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비롯한 다양한 사회 변화 속에서 우리 농업·농촌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했다.

토론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연구원 유튜브 채널을 통한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홍상 KREI 원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혁신과 미래를 위한 농정과제’라는 주제의 기조발제를 통해 “농촌 경제·사회 활력을 높이려면 농촌 삶의 질 증대와 다양한 농촌 일자리를 창출하는 혁신이 필요하다”며 “농정개혁을 추진하기 위해 전문가 중심으로 추진된 농정 틀 전환 논의가 현장 농업인과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보다 구체화하고, 농촌 현장의 실천방안 모색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밝혔다.

성주인 KREI 연구위원은 “농촌의 잠재력 실현을 위해 일자리와 소득창출 기회를 늘리고 편리한 생활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농촌에 대한 인식 전환을 바탕에 둔 ‘농촌 재생’ 추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성 위원은 우리나라 농촌의 미래를 좌우할 농촌 재생의 4대 조건으로 △필수적 생활서비스 충족, 경제사회활동을 위한 인프라 구비 △경제활동 요소인 농촌자원(토지, 유무형 자원)의 보존활용 △주거공간으로서 매력도, 쾌적성, 농촌형 주거 문화 확산 △모든 세대, 계층에 열린 포용적 공동체와 사회혁신 창출 역량을 꼽았다.

이와 관련해 김인중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정책국장도 “농촌지역이 공장, 축사, 신재생에너지 시설과 주거지역 등이 혼합돼 있어 경관에도 문제가 있고 농촌주민의 생존권도 침해하는 사례가 있다”며 “농촌지역을 도시지역처럼 주거와 농업, 산업 지역을 구분해 따로 관리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정섭 KREI 연구위원은 농촌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사회적경제 정책 활성화를 강조했다. 무엇보다 농촌에 일자리를 만들고 일을 할 사람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데 이를 위해 사회적 경제 조직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영재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사무국장도 농촌과 도시와 연결하는 정책을 마련해 농촌 인력난 해결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농업부문의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추진하는 그린뉴딜을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회적 합의가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임영아 KREI 부연구위원은 “농업인과 정부뿐만이 아니라, 국민을 포함하는 사회적 합의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농업을 생산 측면만이 아닌 지속 가능 측면에서 바라보고, 농업인의 역할도 이에 맞춰 함께 변해야 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는 농산물 유통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성우 KREI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이후 농산물의 온라인을 통한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고 농산물 유통 혁신을 위해 온라인 거래소 설립을 통한 비대면 거래 활성화, 도매시장의 비대면 거래 전환, 산지유통 혁신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철수 아그로플러스 대표는 “산지 유통 시설을 비롯한 기존의 유통 시설이 온라인 거래를 위한 물류센터로 빠르게 전환될 것이라며, 공공 온라인 유통시설의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