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유례없는 피해를 몰고 온 장마가 6월 24일부터 시작해서 지난 8월 16일까지 54일간 이어지며 전국에 수많은 상처를 남기고 사라졌다.

기상청이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최장기간 장마에다 누적강수량도 약 920㎜나 되었다. 집중호우로 전국 곳곳에 산사태, 도로 유실, 제방 붕괴, 주택 침수 등의 수많은 재산피해가 잇따랐고 갑자기 불어난 강물로 인해 인명피해마저 발생했다. 기상 이변을 예측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피해가 더욱 컸다.

기후변화를 예측하는 것만큼이나 화재발생도 ‘언제’, ‘어떻게’, ‘왜’ 발생할지, 피해가 얼마나 발생할지 예견하기 매우 어렵다.

2020 소방청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4만103건의 화재가 발생했는데, 이 중 28%인 1만1058건의 화재가 주거시설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화재로 인한 사망자 285명 중 56%인 159명이 주거시설 화재로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화재 원인별로는 ‘부주의’가 50%인 2만149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전기적인 요인’이 24%인 9459건으로 나타났다.

통계연보의 수치를 보면 화재 건수와 사망자 수가 주거시설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일차적으로 주거시설에서의 화재예방을 강조하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추석명절이 다가오는 이 시기에 주거시설 화재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주거시설 화재발생의 주원인을 살피면 ‘부주의’와 ‘전기’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럼 주거시설에서의 화재예방을 위해 중요한 몇 가지 행동요령을 알아보자.

첫째, 하나의 콘센트에 여러 개의 전기 플러그를 접속시켜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반드시 플러그를 뽑아두어야 한다. 정기적으로 습기나 먼지가 쌓이지 않게 청소를 해주는 것도 좋은 화재예방법이다. 전류가 먼지 등의 오염물질이나 습기를 만나면 열이 발생하고 방전하면서 불꽃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둘째, 음식물을 조리할 때나 빨래를 삶을 때에는 가스를 켜둔 상태로 장시간 자리를 비우는 외출을 하면 안 된다. 부득이하게 외출할 경우 반드시 가스밸브를 차단하도록 하자. 현관을 지나는 곳에 가스불을 껐는지 확인하는 안내문구를 반복해서 붙이거나 가스 중간밸브에 가스자동차단기(타이머콕)를 설치하는 것도 부주의로 놓쳤을 경우에 대비하기 좋은 방법이다.

셋째, 잠자리에 들기 전이나 외출 시에는 가스나 전기 차단하는 등 안전을 확인하는 습관을 지녀야 한다. 안전확인 과정에서 이상이 있는 부분을 발견했을 경우에는 지체 없이 안전조치를 취해야 한다. 안전점검표를 만들어 정기적으로 안전 상태를 점검하면 보다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특히 주택에는 반드시 가장 눈에 띄기 쉬운 장소에 소화기를 비치하고 거실이나 주방 등 구획된 곳마다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하여야 한다. 화재 초기에 대응하여 피해가 커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으며 화재신호를 감지하여 화재가 발생을 알려 신속하게 대피를 유도해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수 있다. 추석 명절에 주택용소방시설인 소화기,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서로 선물하면 화재로부터 안전을 확보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즐거운 추석 연휴가 한달 여 밖에 남지 않았다. 가족 친지들과 함께 따뜻하고 안전한 명절을 보내기 위해서 화재예방을 위한 보다 많은 관심과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