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선 작가가 지난 3월 김우종 문학상 본상 수상에 이어 ‘직지소설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8일 (사)한국소설가협회와 청주시에 따르면 올해 36편이 접수된 가운데 민족문화의 유산을 선 굵은 서사성으로 표현한 ‘우주일화’(宇宙一花)를 출품한 전남 나주 출생 강대선 작가를 제8회 직지소설문학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수상작인 ‘우주일화’는 ‘직지심체요절’을 통해 문자의 발전과 소통 과정을 소설적 시각으로 기술한 가운데 한글의 창제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스토리를 형상화했다.

특히 언어는 살아있는 것으로 태고로부터 숨결과 얼을 지속적으로 품어 왔다는 전제 아래 직지심체요절에 있는 언어 역시 금속활자를 만들기 위해 피나는 선조들의 노력이 투영돼 있다는 점을 규명했다. 그 노력이 도전의 정신이자 한글에까지 가 닿아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2년 전 구상해 집필에 매달려 왔으며, 200자 원고지 분량으로 820매에 달한다.

강대선 작가는 “사이트 같은 데 가면 신춘문예 공모나라라고 있는데 거기서 공모 정보를 알게 됐다”며 “전혀 수상을 기대하지 않았고, 그냥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응모했다. 우수상 정도로 뽑히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대선 작가는 2009년 ‘문화예술’에 왕따 당하는 친구에게 전하는 따뜻한 마음을 계란으로 비유해 형상화한 ‘따뜻한 계란’이 당선돼 소설가로 정식 이름을 올렸다. 바다가 옆줄이 있는 것처럼 삶도 옆줄이 있다는 스토리를 전개한 ‘바다의 옆줄’로 여수해양문학상 소설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강 작가는 시인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시와사람’ 신인상에 이어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 등으로 등단, 시집 ‘구름의 공터 속에 별들이 산다’ 등 4권을 펴냈으며, 한국해양문학상과 한국가사문학상 등 다수 수상했다. 국내 최장수 문학동인 중 한곳인 ‘원탁시’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최우수상에는 장편소설 ‘청주’의 노령 작가, 우수상은 단편소설 ‘그녀가 무심천으로 간 까닭은’의 이찬옥 작가에게 각각 돌아갔다.

직지소설문학상은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과 교육문화도시 청주를 널리 알리기 위한 문학 공모전이다.

강 작가에게는 상금 2000만원과 상패가 수여된다. 시상식은 코로나19 재확산 여파에 따라 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