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예가 서회진씨의 개인전이 2일 개막, 오는 8일까지 서울 인사동 소재 G&J 광주·전남 갤러리에서 ‘염원’(念願)이라는 타이틀로 열린다. 출품작은 ‘염원’ 연작 30여점.

작가는 이번 전시에 강가의 자갈과 막돌들을 주제로 삼은 작품들을 출품한다. 하나같이 도예의 특성인 용기(容器)의 형태들은 보이지 않고, 도판의 작업에 흙과 돌, 손의 모양 등 여러 실험을 거치는 듯한 형식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도예전시라면 의당 여러 가지 기물들이 선보여질 것이라는 편견을 일시에 잠재우게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도예의 일반적 고정관념인 용기성(容器性)에서 벗어나 회화적 장르와 설치의 작업이 병행된 전시 콘셉트를 구사한다. 기존 도예작품의 형식을 배제하고 또 다른 장르의 형식을 보여주고자 시도하고 있디는 이야기다.

특히 작가는 돌과 흙, 손을 모티브로 내세워 필연적으로 배치되거나 혹은 우연에 의해 만들어지는 형상을 통해 작품화하는 실험을 보여준다. 그중 ‘손’은 작가가 가장 먼저 선택해 작업한 모티브로, 도판 위에 손의 형상을 그려 넣거나 장갑이 가마의 열에 의해 녹아내린 형상을 연속 4방의 격자로 배치해 그리드에 의한 회화의 평면성 요구를 적용하고 있다.

또 손 모양의 입체 도조작업을 바닥에 설치해 그 상징성을 부각시키기도 한다. 여기다 초벌된 도판에 유약을 하고 흔히 강가에서 봄직한 자갈이나 막돌을 화면에 적절히 배치해 구워낸 작품들은 유독 시선을 머무르게 한다.

이어 ‘돌’은 고대로부터 우리 민족에 있어 삶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던 대상으로서 뿐만 아니라 숭배의 대상으로서 기능했던 탓에 작가 스스로도 작품의 모티브로 화면에 실재 대상을 오브제(objet)로 끌어들인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서회진 작가는 명지대 산업대학원 도자기기술학과를 졸업, 하남시 도예가협회 회장과 하남미술협회 이사를 맡고 있다. 현재 경기도 하남시에 작업실 갈미도예공방를 운영하며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