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골수종은 골수에서 항체를 생성는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전신의 뼈 침범, 고칼슘혈증, 신부전, 빈혈, 감염 등을 초래한다.

원인은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핵에 노출된 사람, 농부, 벌목공, 가죽제품 노동자, 그리고 석유제품에 노출되는 사람에게서 발병률이 증가하며, 다양한 염색체 이상이나 유전자 변이가 비교적 흔하게 나타난다. 주요 증상으로는 뼈 병변이 가장 흔하다. 이로 인한 뼈의 통증, 병적 골절, 고칼슘혈증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또한 빈혈이나 잦은 출혈 경향, 신기능 감소, 면역력 저하로 인한 감염(폐렴·요로감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백혈병과 함께 대표적인 혈액암으로 불리는 다발골수종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이제중·정성훈 화순전남대학교병원 혈액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다발공수종은 일부 환자에서는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검진에서 혈청 총 단백질 수치가 증가해 있거나 단백뇨가 보이는 환자는 다발 골수종의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진단을 위해서 먼저 일반적인 혈액검사, 혈청/소변 단백 전기영동검사와 골수검사가 시행된다. 그리고 뼈 병변의 확인을 위해 전신 뼈 X-선 검사가 시행되며, 최근에는 좀더 예민한 검사인 저선량 전신 전산화단층촬영검사 (CT), 자기공명영상(MRI),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CT)이 추가적으로 권고되고 있다.

치료는 증상이 동반된 다발골수종 환자에게 권고된다. 무증상 또는 비활동성 다발골수종 환자의 경우에는 정기적인 경과 관찰이 표준 권고안이지만, 고위험군의 경우 2년에 46%의 환자가 증상을 보이는 다발골수종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임상연구가 적극 권고되기도 한다.

치료방법으로는 다발골수종에 대한 항암치료와 증상에 대한 지지요법으로 나눌 수 있다. 1차 항암치료를 결정할 때 가장 먼저 고려돼야 할 것이 자가 조혈모세포이식 가능 여부로 환자의 나이, 전신 상태, 동반 질환 등을 고려해 결정하는데, 국내에서는 이식에 대한 보험급여가 최근 70세 미만까지 확대됐다.

1차요법으로 이식대상군에서는 보르테조밉을 포함하는 VD, VTD, VCD 요법이 국내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 VRD 요법은 인정 비급여나 임상연구의 일환으로 사용될 수 있다.

2차치료로 카필조밉을 이용한 요법(KRd, Kd), 레날리도마이드를 이용한 요법(RCd, Rd), 보르테조밉을 이용한 요법(VCD, Vd, Velyx) 등이 급여로 인정되고 있으며, 익사조밉을 포함하는 IRd 요법, 엘로튜주맙을 이용한 ERd 요법, 포말리도마이드를 이용한 PVD 요법, 다라튜무맙을 이용한 요법(DVd, DRd) 등이 조만간에 급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3차치료로는 포말리도마이드를 포함하는 요법(Pd, Pcd)이나 2차 치료제 중에서 사용이 되지 않았던 요법(예: Kd 등)이 사용되며, 4차치료 이상은 다라튜무맙 단독 요법이나 기타 약제가 이용되고 있다.

증상에 대한 적절한 지지요법도 매우 중요하다. 뼈 병변에 대해서는 적절한 진통제, 비스포스폰네이트 제제, 방사선치료, 척추성형술이나 수술 등이 시행된다. 비스포스폰네이트 제제 (파미드론네이트·졸레드론산)는 3-4주 간격으로 투여하며, 칼슘과 비타민 D 복합체의 병용 투여가 필요하고, 부작용으로 턱뼈의 괴사가 발생할 수 있어서 정기적인 치아 검진 및 치료가 필요하다. 면역기능 저하로 인해 감염이 흔히 발생할 수 있어서 예방접종이 요하는데 독감백신은 매년, 폐렴구균 다당체 백신은 3-5년 간격으로 권고되며, 보르테조밉, 카필조밉, 레날리도마이드, 포말리도마이드, 다라튜무맙 등을 투여하는 경우 대상포진 예방을 위한 항바이러스제제와 세균감염 예방을 위한 항생제 투여가 필요하다.

다발골수종은 근래에 효과적인 약제 및 치료 요법의 발달로 인해 과거와 비교해 장기 생존이 가능해졌고, 최근 임상연구 중인 CAR-T 세포 치료제가 매우 높은 치료효과를 보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여러 신약에 대한 기대가 높아서, 향후 다발골수종의 치료 성적이 더욱 향상돼 가까운 시일 내에 반드시 완치를 할 수 있는 날이 도래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