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에 최근 사흘간 500㎜ 이상의 집중호우로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빗물 침투로 연약해진 도로가 파손되는 이른바 ‘포트홀’ 현상이 급증하고 있어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0일 광주시와 5개 자치구에 따르면 누적 강수량이 500㎜에 달하는 집중호우가 발생한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광주지역 20m 이상의 도로에서 370건의 포트홀 발생 신고가 접수돼 응급 복구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각 자치구에서 관리하는 20m 이하 도로의 포트홀 발생을 감안하면 500여 건이 훌쩍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폭우로 각 자치구에서는 도로 파손과 포트홀 발생 민원 전화가 빗발치고 이어지고 있으며, 구에서는 신고가 접수되는 즉시 현장에 투입돼 도로 통행 통제나 피해 복구에 나서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자치구들은 각각 20~30여 건의 도로 복구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동구 지산동과 합동에서는 3건의 피해가 접수됐으며, 쏟아져 내린 비로 10여m에 이르는 도로 아스콘 포장이 전체적으로 벗겨져 통행에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남구 백운고가 끝지점 2차선 도로(조선대 방향)에서도 전날 오후 1시 28분께 지름 60㎝ 규모의 싱크홀이 발생, 차량 통행 방해와 안전사고 위험이 잇따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남부소방은 차량 통제와 임시 안전조치를 마무리한 뒤 차후 대처를 남구에 인계, 현재 굴착을 통한 복구 과정에 있다.

광산구와 북구, 서구에서도 하수관을 따라 흐르는 수압을 견디지 못해 도로 위 맨홀이 파손된 도로를 복구 중이다.

이는 광주지역의 포트홀 현상은 평균 25건에 발생에 비교하면 폭발적인 증가세다.

앞서 지난달 10일부터 내린 장마로 인해 광주지역 평균 도로 보수는 이미 100여건으로 늘어난 상태였다.

비가 내리는 기간이 이례적으로 길어지면서 수분이 도로에 장기간 머물며 균열이 생기거나, 빗물이 도로에 침투해 포장체가 연약해진 상태에서 차량 하중이 반복되면서 부분적으로 파손되는 곳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운전자가 포트홀을 미처 확인하지 못한 경우나 포트홀을 피하기 위해 차선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미끄러짐 사고 등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다.

광주의 연간 포트홀 발생 건 수는 2015년 1만799건, 2016년 1만1952건, 2017년 1만312건, 지난해 6486건이었다.

광주시는 4개조, 18명으로 도로정비 특별반을 편성하고, 모바일 ‘빛고을 길 지킴이’를 통해 발생 신고를 접수하고 있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집중호우 피해 집계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고 현재는 응급 복구에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는 상태”라며 “포트홀을 발견하면 자치구에 즉각 신고하고 운전 시 포트홀로 인한 교통사고에 주의를 기울이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