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의 사망자를 낸 전남 곡성군 산사태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경찰이 수사를 본격화했다.

10일 전남 곡성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산사태와 토목 분야 전문가들이 사고현장에서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토사에 덮쳐 버린 주택의 구조물 등을 수거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산사태가 발생하기 전 주택의 정확한 위치와 야산과의 거리 등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경찰은 야산 중간 부분에서 진행되고 있는 국도15호선 확장공사로 인해 산사태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관련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산사태 피해 주민들은 “산사태가 발생하기 전 도로 확장공사 현장에서 발파작업이 수차례 있었다”고 진술했다.

또 산사태가 시작된 지점이 도로확장공사 현장과 연결돼 있는 점도 경찰은 확인했다.

실제 확장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도로 일부분은 무너졌으며 지나가던 차량 1대가 추락해 운전자 1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경찰은 산사태의 원인을 조사해 인재 여부가 드러나면 관련자를 입건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산림청 등도 사고 원인 조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자료를 받아 종합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다”며 “인재일 가능성도 염두해 두고 관련성 여부도 확인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7일 오후 8시 29분께 곡성군 오산면 마을 뒷산에서 토사가 무너져 내려 주택 5채가 매몰돼 주민 5명이 숨졌다.

산사태 현장 인근에서는 국도 15호선 확장 공사가 진행 중이었는데, 산사태와 함께 공사 현장에서 계곡에 매몰한 토사가 함께 쏟아져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국도 15호선 확장공사는 지난해 12월 착공됐으며 완공 예정일은 2021년 12월16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