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난 13일 광주에서 코로나19 지역 감염 확진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지난달 27일 2차 확산이 시작된 지 17일 만에 처음 일이다.

키르기스스탄 국적의 여성이 입국 후 격리 해제 검사에서 확진을 받음으로써 해외 입국 확진자만 1명이 발생했을 뿐이다.

광주에서는 지난달 27일 2차 확산이 시작된 이래로 17일 동안 136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이중 해외입국자를 제외한 지역 내 확산 사례는 131건이나 됐다.

하루 최고 확진자가 22명까지 늘어나는 등 확산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오랜만에 지역 내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것은 반갑고도 반가운 일이다.

지역 내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는 소식에 이용섭 광주시장도 페이스북에 “기분이 짱”이라며 즐거워했다고 한다.

그렇다고 안심할 일은 아니다. 어제도 새로운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코로나19의 지역 감염이 계속되고 있다.

방역 당국은 현재 광주의 코로나 확산세가 감염경로 파악이 가능한 ‘관리 범위’에 있지만, ‘조용한 전파’ 가능성은 여전한 것을 보고 있다.

광주시는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고 보고 일단 15일로 끝나는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2주 후인 오는 29일까지 연장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실내 50인·실외 100인 이상 집합·모임·행사 금지, 다중 이용 공공시설 운영 중단,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화, 노인 요양 시설 면회 금지 등 조치가 유지된다.

다수 확진자가 발생한 고위험 시설인 방문 판매 업체 집합 금지 기간도 연장된다.

정부가 고위험 시설로 지정한 클럽, 유흥주점, 감성주점, 노래연습장 등 11개 영업장과 시에서 지정한 PC방, 학원, 종교시설, 지하 게임장, 장례식장 등 11개 시설의 집합도 제한된다.

광주시는 앞으로 7일 이상 지역 감염 확진자가 나오지 않거나 감염경로, 방역망 내 관리 비율 등을 고려해 민관 공동대책위에서 하향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1단계로 내리기로 했다.

확산세가 다소 주춤해졌다고 안심할 때가 아니다. 언제든지 확산할 수 있다. 이럴 때일수록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도록 시민 각자가 더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