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그제 물 폭탄이 내린 광주·전남 곳곳에서 주택 침수와 비바람으로 인한 피해가 잇따랐다고 한다.

지난 12일 밤부터 어제 오후 1시까지 광주에선 158.2㎜, 전남에선 평균 126㎜가 넘는 비가 내렸다.

구례 피아골이 220.5㎜로 가장 많은 비가 내렸고, 담양 184.5㎜, 여수 181.6㎜, 함평 월야 177.0㎜, 광양 172.0㎜, 순천 166.0㎜를 기록했다.

강한 바람을 동반한 물 폭탄으로 지역 곳곳에서 농경지와 주택이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장성 삼서면에서는 어제 새벽 한 주택이 침수돼 배수펌프 등을 사용해 6t가량의 물을 빼내고 응급 복구했다.

목포 용해동 한 초등학교 앞 도로 역시 물에 잠기는 등 전남에서만 9건 34t의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전남 20개 시군에선 2142.4㏊의 농작물 침수 피해도 이어졌다. 가장 피해가 큰 곳은 고흥군으로 566㏊가 침수됐고, 해남 493㏊, 무안 325㏊, 영암 211㏊, 신안 123㏊, 함평 94㏊ 등의 벼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광주 남구 화장동 일대의 논 2.4㏊와 비닐하우스 0.6㏊ 등 총 3㏊가 침수됐다. 서구 광천2교와 광산구 평동교 등 하천 인근에 있던 차량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침수 피해를 당했다.

풍암동 풍암2로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지면서 차량 2대를 파손시키고 행인 1명이 타박상을 입었다.

북구 중흥동 한 공사현장에서는 배수로 용량 부족 문제로 인근 주택과 상점 등 10여 채가 지난 10일에 이어 두 번째 침수 피해를 입었다. 또 광산구 도천동 주택이 침수되는 등 주택 침수 5건, 하수구 막힘 1건, 농로 침수 1건 등 모두 7건의 침수 피해가 접수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오랜만에 200㎜에 가까운 물 폭탄이 쏟아져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문제는 아직 장맛비가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방재 당국은 폭우로 침수된 농경지와 주택에 대한 복구를 조속히 실시해 주민 생활불편과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