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광주FC가 이번 주말 강원FC(7위·승점 11점)와의 원정 경기에서 연패 탈출을 노린다.

광주는 오는 12일 오후 7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강원과 하나원큐 K리그1 2020 11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날 맞대결은 공교롭게도 나란히 연패를 기록한 중위권 간의 대결로 이목이 쏠리고 있다.

3년 만에 1부 리그에 복귀한 광주는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어려움을 겪었으나 강팀인 울산과의 경기에서 무승부(1-1)를 거둔 이후 3연승(수원전 1-0·부산전 3-1·인천전 2-1)을 내달리며 좋은 흐름을 탔다. 그러나 이후 전북과 포항과의 대결에서 연패한 데 이어 지난 라운드 대구FC와의 홈경기에서 2-4로 패하며 리그 7위에서 8위로 순위가 한 계단 하락했다.

결과는 아쉽지만 광주의 열정이 빛났던 경기였다. 광주는 2명이 퇴장당하는 수적 열세에도 불구, 펠리페의 올 시즌 첫 멀티골 득점과 함께 선수단 모두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을 선보이며 큰 박수를 받았다.

각종 불운 속에서도 완벽한 공수밸런스와 끈끈한 조직력 등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이젠 결과를 보여줘야 할 차례다. 다가올 강원전은 1라운드 마지막 경기다. 광주는 현재 11위 성남FC(승점 9점)와도 2점 차밖에 나지 않는다.

광주는 앞선 대구전에서 상대 수비의 집중견제 속에서도 득점을 기록한 펠리페와 함께 엄원상, 김정환 등이 측면에서 빠른 발로 상대를 흔들었다. 또 여름과 박정수 등이 이끄는 미드필더진은 왕성한 활동량으로 중원을 장악했다.

그러나 전력 누수가 있다.

먼저 윌리안은 지난달 26일에 열린 포항과의 경기 중 후반 15분께 포항 측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상대 선수의 발목을 밟아 현장에서 경고를 받았으나, 대한축구협회 심판평가회의 분석 결과 해당 행위는 퇴장을 적용해야 하는 반칙으로 판단돼 사후징계(2경기 출전정지)가 내려졌다. 이에 따라 윌리안은 강원전까지 출전할 수 없다.

또 이전 경기 퇴장으로 오른쪽 측면에서 활력을 불어넣던 이민기와 많은 활동량으로 중원 장악력이 탁월한 여봉훈의 출전이 불가능하다. 이에 광주는 김효기, 임민혁, 최준혁 등으로 이들의 공백을 메울 방침이다.

강원은 김병수 감독이 구축한 패싱축구. 이른바 ‘병수볼’ 축구로 큰 화제를 몰고 왔다. 조재완을 비롯해 고무열, 김승대, 김지현, 한국영 등 K리그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의 존재도 광주에 위협적이다.

하지만 강원은 최근 4경기에서 3득점 11실점으로 4연패에 빠져있다. 강원이 파이널A 기준점인 6위권 밖으로 밀려난 건 올 시즌 처음이다. 패스 축구로 상대보다 높은 볼 점유율을 가져가고는 있으나 중요한 순간 골로 결정하지 못하고, 체력이 떨어지는 가운데 상대에게 치명적인 반격을 허용하는 횟수가 잦아지고 있다. 그 결과 올 시즌 치른 10경기 중 9경기에서 모두 실점을 허용, 불안한 수비라인과 함께 역습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광주가 주포인 펠리페(5골·3경기 연속골)와 엄원상, 김정환 등 빠른 스피드를 가진 측면 자원을 앞세워 역습을 노린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역대 전적도 5승 7무 3패로 우세한 만큼 자신 있게 강원전에 임하겠다는 각오다.

만일 이번 경기에서 광주가 패할 경우 강등권으로 추락할 수 있는 위태로운 상황인 만큼 배수의 진을 친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

광주가 강원을 꺾고, 중위권 경쟁에 다시 가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