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코로나19 확산세의 중심에 있는 주요 감염원과 소규모 집단감염의 연결 고리가 속속 밝혀지면서 자가격리자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보건당국이 ‘조용한 전파’를 사전에 차단키 위해 그간 밝혀진 감염원을 중심으로 방역망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급증한 자가격리자들의 일탈 예방에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9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광주지역의 누적 확진자는 총 145명으로, 지난달 27일 이후 하루 신규 확진자는 4명→4명→3명→12명→22명→6명→8명→16명→7명→6명→8명→16명이다. SM사우나, 광주고시학원 등 집단 감염원이 새로 나타날 때마다 확진자가 무더기로 속출됐다.

보건당국은 금양오피스텔을 중심으로 한 역학조사를 통해 지난달 초·중순 대전을 방문한 광주 37·83번 확진자를 주요 감염원으로 주목해왔다.

이들은 대전에서 방문판매업을 하는 확진자를 만난 뒤 금양오피스텔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양오피스텔은 지난달 27일 이후 발생한 확진자 98명과 직·간접 연관이 있는 곳이다.

문제는 광주에 이들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이들과 접촉한 자가격리자들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광주지역 자가격리자는 총 1178명으로, 지자체는 유선 전화와 자가격리자 관리 앱 등을 통해 이들의 자가격리 수칙 위반 준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자가격리자는 오전과 오후 2차례 해당 어플을 통해 37.5도 이상의 발열 여부, 기침·인후통·호흡곤란 여부, 특이사항 등을 스스로 작성·제출하고, 각 지자체는 어플 사용이 확인되지 않는 대상자를 중심으로 불시 현장 점검을 진행, 행정 명령 이행 여부를 확인하지만 1대1 관리 차원에서는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광주시는 방역 수칙 위반자에 대해 즉각 고발 등 무관용 원칙에 따른 엄정 대응 방침을 재차 강조하고 있지만 자가격리자들의 일탈 행위는 이어지고 있어 지역사회 감염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일 광주 118번 확진자(60대 남성)는 보건당국으로부터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통보 받았지만 휴대폰을 끄고 잠적을 했다가 10시간 뒤에서야 영광의 한 공사장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잠적 도중 영광 현장 관계자 등 3명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광산구에 거주하는 40대 남성 A씨는 지난 6일 자가격리 수칙을 어기고 직장을 찾아 감염병 에방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소됐다.

방역 당국은 지금까지의 주요 감염 경로를 따라 추가 역학조사를 진행, 깜깜이 우려가 있었던 광주고시학원과 SM사우나와 금양오피스텔의 감염 연결 고리를 이날 최종 확인하는 등 ‘조용한 전파’에 대한 방역망 구축에 들어가 이를 벗어난 자가격리자들의 격리 수칙 위반 방지가 지역사회 확산 예방의 핵심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선별진료소를 통해 기존 감염원에서의 확진자를 분류하는 것과 동일하게 자가격리자들의 방역 수칙 준수가 확산세 방지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지자체, 경찰 등과 함께 혹시 모를 일탈 행위 방지에 만전을 기하고 엄중 처벌로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