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광주여성가족재단이 여성·가족정책 이슈를 담아내는 ‘젠더 브리프’ 제45호를 발간했다.

‘사례를 통해 본 여성노인의 가족돌봄과 대응방안’이라는 주제로 발간된 이번 호에서는 아동 및 노인 돌봄과 이중돌봄을 수행하고 있는 광주지역 여성 노인 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례조사 분석과 개선방안 등이 담겼다.

사례조사 결과, 아동 돌봄의 경우 맞벌이 자녀를 돕거나 자녀부부의 임신 등 상황적인 요소로 인해 돌봄이 시작된 경우가 많았다. 손자녀가 어릴수록, 자녀부부의 퇴근이 늦을수록 여성노인의 돌봄시간은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노인들에 아동 돌봄은 손자녀의 건강한 성장을 지켜보고 여기에 일조한다는 즐거움을 주기도 하지만, 개인적인 시간을 가지기 힘들다고 드러났다. 특히 영아기와 초등1학년 아동을 돌보는 경우 더욱 시간적 어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반면 노인 돌봄은 질병 및 질환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고, 노인이 노인을 돌봐야 한다는 점에서 신체적·정신적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여성 노인들은 노인 돌봄으로 인해 자녀에게 피해가 갈까봐 걱정하며 도움을 기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돌봄이 필요한 가족원 2명 이상을 동시에 돌보고 있는 이중돌봄 여성노인들의 경우는 1명을 돌보는 여성노인들에 비해 월등히 많은 육체적·정신적 어려움을 드러냈을 뿐만 아니라, 본인 역시 돌봄이 필요한 상태가 대부분이었다.

이번 연구를 통해 가족돌봄 제공자인 여성노인들의 삶의 궤적을 추적, 현재의 돌봄 이전에도 누군가를 돌보고 있었으며, 돌봄을 제공하는 것에는 익숙하지만 돌봄을 제공 받는 것에는 불편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또 혈연가족을 돌보는 것이 배우자 가족을 돌보는 것보다 만족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끝으로 사례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여성노인의 가족돌봄에 대한 개선방안으로 △공적 돌봄서비스 체계 강화 및 다양화 △일·생활균형정책 실효성 강화 △돌봄제공자 지원프로그램 확대 △가족돌봄에 대한 사회적 보상체계 강화 △노인의 특성을 반영한 서비스 접근성 강화 △방문서비스 확대 등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