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에서부터 성평등에 관한 인식이 퍼져나갔으면 해요. 청년 모임을 통해 논의된 내용들이 실질적으로 여성 운수업계 종사자들의 근무 환경을 바꾸는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여성 운수업계 종사자들의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을 펼치고 있는 청년 모임 청화YouthTalk의 팀장 김경보씨는 최근 동명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이처럼 소감을 밝혔다.

김 팀장은 회의에 참석한 류재균(27), 한석영(26), 박진감(23)씨 등과 함께 회의안을 비롯해 광주시 성평등 기본조례 및 시내버스 운영현황 등이 적힌 자료를 들여다보며 여성 운수업계 종사자들의 인식 개선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개진했다.

‘청년이 말한다’는 의미의 ‘청화YouthTalk’는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생태문화마을만들기와 광주문화재단 문화다양성 사업 등 각종 문화 현장에서 만난 청년 4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이 이같은 활동을 하게 된 것은 지난해 남구가 운영한 ‘찾아가는 인권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부터다. 인권에 대한 관심은 ‘취약계층’과 ‘여성’으로 옮겨가 여기에 주목하던 중 광주여성가족재단에서 올해 첫 시행한 ‘2030청년동아리지원사업’을 통해 생각만 하던 것을 실현해보자고 힘을 모으게 됐다.

이들은 특히 여성 운수업계 종사자들의 근무 환경에 관심을 가진다. 상대적으로 남성들이 많은 직종인 데다 대부분의 사람들도 그렇게 여겨서다.

“대형버스와 택시 등 운수업계 종사자는 남성이 일반적이라고 여기잖아요. 실제로 버스나 택시를 타면 남자 기사님들이기도 하지만 언젠가부터 종종 여성 기사님들도 보여요. 그래서 운수업계 종사자는 남성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업계 소수인 여성에 주목하게 됐죠.”

성평등 청년 모임 ‘청화YouthTalk’의 프로젝트 운영 회의 모습.

현황을 비롯해 근무 환경과 처한 상황 등 실태를 파악하고, 현장이 개선될 수 있도록 알린다는 취지다.

고용전반에 걸쳐 성평등이 이뤄지도록 하며, 직장 내 양성평등한 근무 환경 조성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성평등 기본 조례 제25조를 활동 근거로 삼는다는 설명이다.

“여성 운수업계 종사자들에 관한 기관조사를 하려면 몇 명이 종사하는지, 근무 환경은 어떤지 등에 대해 조사가 안돼 있어 활동을 시작했어요. 성평등 기본 조례 제25조에 따라 앞으로 현장이 개선됐으면 합니다.”

또 이같은 활동이 여기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다음해 여성 운수업계 노동자를 위한 시예산이 편성되는데 기초 자료로 쓰이거나, 운수업계 근로환경조사로까지 이어지면 한다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이들은 오는 10월까지 시내버스 버스운송사업조합 및 운송업체를 비롯해 택시운송조합 등을 대상으로 여성 종사자는 몇 명인지 파악하는 한편, 여성 운수업게 종사자를 섭외해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다. 인터뷰는 영상으로 콘텐츠화해 제작 및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인터뷰 등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지만 회의를 통해 인터뷰 방식과 콘텐츠 콘셉트 등을 상의하며 보다 탄탄한 구성력을 위한 기회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