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양곡창고가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돼 예술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던 담양의 한 문화시설이 신관을 마련해 중형 전시장으로서의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6일 담빛예술창고(관장 장현우)에 따르면 매년 15만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으는 등 미술명소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2015년 9월 본관이 문을 연 이후 개관 5년여 만에 신관이 공사를 마무리짓고 개관전시를 연다.

담빛예술창고는 본관이 100평씩 두동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반해 신관은 복층구조로 바닥 기준 200여평 등 전체 250평 규모로 ‘니은’자 모양을 하고 있다. 신관은 8, 9월께 준공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신관이 들어서면서 담빛예술창고는 본관과 신관 합쳐 ‘디귿’자 모양을 하게 됐다. 신관 앞 잔디밭은 현대미술 작품을 선보일 광장으로 구축, 또 다른 전시공간 기능을 부여할 방침이다. 신관에는 전시장 외에 휴게 공간과 세미나 등을 소화할 수 있는 교육체험 공간이 구비된다. 향후 신관은 중형 전시장으로서 기능을 수행할 전망이다.

신관 야외 전경

광주·전남 지역 중형 전시장이 흔치 않는 가운데 신관이 가동되면서 중형 전시장으로 기능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광주비엔날레와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과 연계해 규모가 큰 행사들을 소화할 방침이다.

신관에서는 개관전에 이어 전시공간 활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렸던 미디어 전시를 연계해 올 하반기까지 열 계획이다. 담빛예술창고는 정기 연주회 외에 특별공연을 여는 등 클래식과 재즈 위주의 공연을 연간 4회 정도 열어 왔고, 기획전은 연 5∼6회 진행해온 가운데 신관 개관을 계기로 광주·전남 지역에서 하지 않았던 새로운 기획전시들을 마련해 선보인다.

장현우 관장은 “지금까지도 담양의 대표 문화공간으로 지역민이나 탐방객들을 위한 교육이나 체험, 힐링을 위한 복합적 문화행사를 하고 있고, 중요한 점은 지역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기획전시·공연 위주로 삶의 질적 수준을 위해 노력을 해온 만큼 앞으로도 이런 흐름을 유지해갈 것”이라며 “국내 문화예술공간 10위권 안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및 광주비엔날레와 연계한 중형전시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개관 전시에 출품될 양문기 作 ‘Luxury Stone’

담빛예술창고는 개방적이고 규모가 큰데다 전시공간 천장이 높고 야외 공간이 마련돼 있으며 관방제림과 연결돼 매년 수많은 관람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꾸준하게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개관전시는 ‘ART-HYBRID’라는 타이틀로 오는 10일부터 10월4일까지 이뤄진다. 전시에는 전국 공모를 통해 선정된 총 14명(팀)이 참가한다. 김두원 김혜경 구인성 박석 박안식 박현지 박현진 이송준 이시영 정맹용(팀) 허이나 작가와 지역을 연고로 활동하는 양문기 이철규 조대원 작가가 융복합 작품 80여점을 출품한다. 개관전 개막식은 작품들을 설치해 선보이는 대신,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오픈 행사를 따로 열지 않기로 했다.

신관 개관식은 7월 중 열기로 했으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오는 9월 중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