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지난 2018년 9월에 개봉한 리 워넬 감독의 영화 ‘업그레이드’를 보게 됐다. 머지않은 미래를 배경으로 인공지능(이하 AI)을 주제로 한 액션영화다. 자율주행차가 일상이고 AI칩이 인간의 신체적 결함과 한계를 보완하는 시대. 그것과 함께 발생되는 사회문제를 액션이라는 소재를 통해 깔끔하게 보여준다. AI와 관련한 무수한 예측과 논의들이 오가는 요즘 우리 사회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대입해 볼 수 있었다. 다가올 미래. 우리는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는 걸까?

정부는 지난해 12월 ‘IT강국을 넘어 AI강국으로’라는 비전을 담은 AI 국가전략을 발표했다. AI 경쟁력 혁신, 활용 전면화, AI와 조화와 공존이라는 3대 분야에 인프라 확충, 전략적 기술개발, 과감한 규제혁신 등 9대 전략, 범정부 차원의 100대 실행과제를 담았다. 더불어 광주에서도 국가전략의 기반이 될 세계적 수준의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는 데이터센터 구축과 AI 혁신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추진된다.

광주시는 2018년 11월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차원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사업으로 ‘인공지능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사업’을 신청했고 2019년 1월 대상사업으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광주시는 공동으로 첨단3지구에 5년 동안 4116억 원을 투입해 세계적 수준의 인공지능 산업융합 집적단지를 조성한다.

이 사업은 앞으로 ‘AI 중심도시 광주’라는 목표와 ‘사람중심, 공유와 개방, 광주형 AI비즈니스모델 구축’이라는 3대 가치를 담아 ‘AI 일등국가 대한민국’을 견인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최근 첨단3지구를 포함한 광주지역 4개 지구의 경제자유구역 지정 또한 인공지능 산업 육성에 더욱 탄탄한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광주시가 추구하는 목표는 명확하다. AI 클러스터와 플랫폼을 구축하고 그에 걸 맞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광주가 지니고 있는 산업구조의 한계를 명확히 인식하고, 기존 경제사회 질서와 시스템을 완전히 바꾸는 새로운 산업혁명, 즉 AI를 통한 산업융합이다. 에너지, 바이오·헬스케어산업을 중심으로 테스트베드를 설치하고, 자율주행차 기술개발 및 실증을 위한 국내 최고성능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를 구축한다.

또한 AI 창업 성장 단계에 따른 맞춤형 산업 비즈니스 플랫폼을 만들고 세계적 수준의 AI 핵심연구 및 응용기술 경쟁력을 갖춘 석·박사 통합과정의 고급인재도 양성할 계획이다. AI 사업의 핵심인 데이터센터 등 핵심 인프라도 들어선다.

때문에 지역사회 차원의 AI 저변확대를 위한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민을 대상으로 AI의 중요성을 공감하고, 주체로서 참여하게 만드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

이에 우리 북구는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인공지능을 가장 잘 아는 도시, 광주 북구’라는 비전을 세우고, AI 가치확산, 인재육성, 기업지원 등 사람 중심의 12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인공지능을 포함한 4차 산업혁명 강의와 현장체험, 학생을 대상으로 한 과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일자리 사업과 연계한 코딩지도사를 양성하고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창의코딩교육과 산업맞춤형 청년 인재 양성에도 나설 예정이다. 취업준비생과 기업 재직자를 대상으로 4차 산업 역량강화 교육과 4차 산업 기업을 대상으로 글로벌시장 진출도 지원한다. 기존 20개로 운영 중인 4차 산업 융합 미니클러스터도 30개로 확대 운영한다.

북구의 사업방향은 사람중심이다. 시민과 가장 밀접한 행정을 펼치는 최접점에서 우리의 역할을 담았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은 “인공지능은 산업 영역에 그치지 않고 고령화 사회의 국민건강, 독거노인 복지, 홀로 사는 여성의 안전, 고도화되는 범죄 예방 등 우리 사회가 당면한 여러 문제들을 해결해 낼 것입니다”라며 “인공지능이 사람 중심으로 작동하여 사회 혁신의 동력이 되도록, 함께 노력해 나갑시다”라고 언급했다. 시민의 삶을 변화시키고, 참여를 통한 AI 중심도시 광주를 만들어 가는데 북구가 함께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