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18 당시 계엄군에 맞서 광주시민들을 지키는데 앞장섰던 윤공희(빅토리노)대주교의 인터뷰가 전파를 탄다.

cpbc광주가톨릭평화방송(사장 이옥수 신부)은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특별인터뷰 2부작 ‘윤공희 대주교를 만나다’(기획 및 대담 김선균 부국장·제작 양복순PD)를 평화방송TV(17일 오후 3시, 18일 오후 7시, 20일 새벽 1시)와 라디오(18일 오후 4시)를 통해 방송한다.

이번 특별인터뷰에는 윤 대주교의 출생부터 신학교 생활, 6·25한국전쟁 당시 지학순 주교와 함께 월남하게 된 과정, 한국전쟁 당시 종군신부로 사목하면서 느꼈던 인간적인 소회, 이탈리아 로마에서의 유학생활, 수원교구장과 광주대교구장으로 재임하면서 기억에 남는 사목 성과 등이 자세히 담겼다.

특히 인터뷰에서는 70년 동안 사제로 살아온 윤 대주교가 가장 가슴아픈 기억으로 꼽는 1980년 5·18에 대한 기억과 회고가 이뤄진다. 총칼을 앞세워 시민들을 잔인하게 진압하던 계엄군의 모습을 지켜봐야 했던 사제이자 한 인간으로서 윤 대주교의 이야기가 진솔하게 전달된다.

윤 대주교는 특별인터뷰 방송에 앞서 “5·18은 우리 민족이 역사 안에서 겪은 큰 시련이었다”며 “우리는 이 시련 속에서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당하게 권위를 받을 수 있어야 하고, 그 권위는 하나의 봉사로써 받는 것이지 이를 행사하거나 올라서서 지배하기 위한 것이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980년 5월19일 집무실 창문 너머로 계엄군에게 무차별적인 폭행을 당하며 피를 흘리고 있던 시민을 보고도 당장 뛰어 내려가 말리지 못한 것을 두고 “40년이 흐른 지금도 당시를 생각하면 자신이 한없이 부끄럽다”면서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에 강도 맞은 사람 옆을 비켜 지나가는 사제가 바로 나였구나 하는 생각이 가시질 않는다”고 소회했다.

이어 40년이 지난 지금도 일부에서 5·18을 왜곡하고 폄훼하고 있는 것에 대해 “참으로 안타깝고 무엇보다도 그들의 동기를 알 수가 없다. 그들은 어떤 사실적 근거를 하나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윤 대주교는 “예수님이 제자들을 파견하면서 누구를 만나든지 먼저 이 집에 평화를 빌라고 말씀하셨듯이 그리스도를 믿으면 고통 중에도 평화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우리 모두 믿음과 희망, 사랑으로 살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올해 사제수품 70주년을 맞은 윤공희 대주교는 1950년 3월20일 사제품을 받았으며, 지난 1973년 10월25일 광주대교구장에 착좌한 뒤 2000년 11월30일 퇴임할 때까지 27년 동안 광주대교구를 이끌며 교회의 발전은 물론 우리나라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