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한전KPS가 올해 광주·전남지역 발전을 위해 각각 전기충전소 확충과 국제표준 인증 비용 지원사업을 펼친다. e스포츠 불모지인 광주에 첫 상설경기장을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콘텐츠진흥원은 광주시와 함께 민관합의체를 구성하고 구체적인 운영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들과 협의를 거쳐 공공기관들의 2020년도 지역발전계획을 확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지역 혁신도시에 이전한 공공기관들은 혁신도시법에 따라 지난 2018년부터 매년 지역 발전계획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

올 한해 이전 공공기관들은 지역산업 육성, 지역인재 채용, 주민지원, 지역물품 우선구매 등 지역발전을 위해 총 8717건의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에서는 전력분야 이전공공기관들이 주도적으로 다양한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우선 한국전력은 총 5억원을 들여 광주시 전기버스 충전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

광주지역 전기버스 충전소는 지난해 기준 6개 차고지 가운데 첨단(2기)·매월(2기) 등 총 4기에 그치고 있다. 한전은 올해 첨단(2기), 장등(4기), 도산(2기), 월남(2기), 세영(2기) 등 12기의 200kW 급속충전소를 확충하기로 했다.

한전 관계자는 “전기버스용 충전 인프라는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 우선 투자를 통해 충전 인프라를 구축, 운송사업자에 대한 초기 투자비용 부담을 경감시킬 예정이다”고 말했다.

발전설비 정비 전문기업인 한전KPS도 지역 중소기업과 상생을 위한 지원을 펼친다.

지역협력업체들이 국제표준 안전보건 경영시스템 ‘ISO 45001’ 인증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문화콘텐츠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 계획도 나왔다.

광주시와 함께 지역 첫 e스포츠 상설경기장 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민관합의체를 운영해 시설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주 경기장 1000석, 보조 경기장 150석, PC 존 등을 갖춘 e스포츠 상설경기장은 현재 조선대학교 해오름관을 리모델링하는 방안으로 진행 중이다. 상설경기장이 구축되면 수도권에 밀집한 e스포츠 인프라를 분산하고 아마추어 동호회 활동 등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밖에 부산혁신도시에서는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사회적경제 기업의 설립과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10억4000만원 규모의 사회적경제 지원기금(BEFF)을 조성한다. 대구혁신도시의 경우 한국가스공사가 노숙인과 쪽방 거주민 등 저소득 주민을 대상으로 건설기술 교육을 벌이고, 관련된 일자리로 취업할 기회도 제공한다. 강원혁신도시에서는 공기관들이 관광지로서의 특성에 부합하는 지역발전 사업을 벌인다. 경남혁신도시에선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경남지역 중소기업이 생산한 공사용 자재를 200억원 어치 우선 구매하기로 했고, 한국시설안전공단은 경남지역 상수도시설 합동 안전점검을 진행한다.

주현종 국토부 혁신도시발전추진단 부단장은 “혁신도시에서 공공기관들의 역할과 위상에 걸맞게 이전공공기관들의 지역발전계획이 당초 목표대로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제도적, 재정적 지원 방안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