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턱턱 넘어가는 무더위가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다.광주의 올해 7월 중순까지의 여름철 평균기온이 30도로 역대 2위를 기록하는 등 이번 무더위가 가히 역대급이다.

대신 지난달 26일에 시작한 광주·전남지역의 장마는 14일만인 지난 9일에 종료돼 역대 두 번째로 짧았다.

짧은 장마 기간으로 광주·전남 올해 장마 기간 강수량은 278.7㎜를 기록, 평년(376.3㎜)보다 적었다.

이번 무더위는 유라시아 대륙이 평년보다 매우 강하게 가열되면서 대기상층의 고온 건조한 티베트 고기압이 발달, 한반도 부근으로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대기상층으로는 고온의 공기가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강한 일사 효과까지 더해져 매우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반도 부근의 공기 흐름이 느려져 이러한 기압배치는 당분간 계속 유지돼 다음 주까지도 대부분 지역에서 낮에는 무더위, 밤에는 열대야 현상이 이어진다고 하니 아찔하기만 하다.

무더위가 맹위를 떨치면서 덩달아 최근 손, 발, 입안에 수포가 생기거나 고열을 동반하는 영·유아 수족구병마저 증가하고 있다.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엔테로바이러스 감시사업을 실시한 결과 6월에 40.7%(113건 중 46건)이던 것이 7월 첫째 주에 48.8%(33건 중 16건), 둘째주에 56.8%(37건 중 21건)로 5월 이후 계속 증가 추세다.

수족구병은 3~7일간의 잠복기 후에 손이나 발, 입안에 수포성 발진과 함께 고열이 나타나고 구토나 설사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매우 다양해 현재까지 예방가능한 백신이 없어 재감염이 일어날 수 있는 질병이기 때문에 어른과 아이 모두 손을 자주 씻고 어린이집과 같은 집단시설에서는 장난감이나 집기류 소독 등 환경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날은 덥고 전염병까지 창궐하면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열치열이라고 했다. 이럴 때일수록 집안에 웅크릴 것이 아니라 가벼운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신체리듬을 원활히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