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은 전라도 정도 천년의 해이자 새로운 천년을 시작하는 출발점이다.

광주와 전남, 전남과 광주는 그야말로 천 년의 역사를 함께한 한 뿌리다. 지리적, 역사적으로도 그렇고 정치적으로는 더욱 그렇다.

1986년 11월 행정적으로는 분리되면서 현안사업과 관련해 대립하고 갈등이 표출되면서 ‘엇박자’를 내는 등 불필요한 ‘경쟁’을 해온 게 사실이다.

물론 광역행정을 하다 보면 지역의 이익을 대변하려다보면 이해가 상충될 수는 있다. 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지역발전보다는 ‘정치적 실익’ 때문에 상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던 게 사실이다.

‘전라도 새로운 천년’을 여는 지금, 광주와 전남의 미래발전을 이야기하려면 치열한 경쟁도 필요하지만 대승적으로 상호협력을 통한 ‘상생의 길’을 함께 걸어가야 한다.

흔히 시·도 상생을 평가할 때 과거 시장과 도지사의 성(姓)을 빗대어 표현하기도 했다.

그동안 광주·전남 두 단체장의 상생에 대한 평가는 기대만큼 그리 좋지 않았다. ‘허송세월’이니, ‘팍팍(park-park)한 세월’, ‘불편한 강박관계’ 등으로 회자되고 있다. 바꿔말하면 시도 상생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얘기다.

그나마 ‘민선 5기’ 박광태 시장과 박준영 도지사가 ‘빛가람혁신도시 공동유치’는 상생의 성과로 지금도 거론된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혁신도시를 시·도가 공동으로 유치했다. 빛가람혁신도시는 현재 가장 무한한 잠재력과 경쟁력이 있는 전국 최고의 혁신도시로 성장하며 지역의 ‘미래먹거리’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민선 6기’에는 윤장현 시장과 이낙연 도지사가 광주·전남의 상생과 소통 의지를 내비춰 ‘윤이(尹李)’나는 광주·전남, ‘이윤’내는 전남·광주를 기대했다. 하지만 상당 기간 만남이 소원해지면서 현안사업들의 협력은 뒷전이 됐다. 4년간 지역 상생발전은 더뎠고, 눈에 띄는 성과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동안 단체장들이 바뀔 때마다 줄기차게 상생을 외치고 협력을 모색했지만 평가는데체적으로 막한 편이었다.

2018년 7월, ‘민선 7기’가 시작됐다.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 출발부터 시·도 화합과 상생의 발걸음이 경쾌하다.

두 단체장의 상생협력 의지가 강하고, 행정고시 선·후배는 물론 중앙부처에서 함께 근무한 경험이 있을 정도로 인간적 관계도 각별하기 때문이다.

이용섭 시장이 먼저 “광주 민간공항을 조건 없이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하겠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그러자 김영록 도지사는 즉각 환영의 뜻을 화답했고 “군 공항 이전에 대한 주민 의견수렴을 전제 하에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는 전향적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수십 년 간 ‘뜨거운 감자’였던 광주 군 공항 이전문제의 실마리가 풀릴 것으로 기대된다.

시·도간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는 산적하다.

군 공항이전과 무안공항의 서남권 거점공항 활성화, 한전공대 설립부지 선정 문제 등은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다. ‘시작이 반’이라고 하듯 상생의 물꼬는 튼 셈이다.

오는 8월께 이 시장과 김 지사가 참여하는 민선 7기 첫 번째 ‘광주전남 상생협의회’에서 군 공항 이전문제가 논의될 예정이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광주와 전남이 ‘윈-윈’할 수 있도록 공동 현안들에 대해 소통·협력하고, 정부로부터 얻어낼 것은 힘을 합쳐 반드시 가져와야 한다. 두 단체장이 지혜를 모아 미래비전을 공유할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

광주·전남이 가지고 있는 지리적 특성과 수려한 자연환경, 특화된 자원 등을 적극 활용하는 미래공동발전 전략을 수립한다면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 이는 시도가 ‘동상이몽’이 아닌 ‘한마음’일 때만 가능하다.

‘李(이용섭)-金(김영록)’, ‘이김’은 바로 승리(勝)다. 광주에 전남을 더하고, 전남에 광주를 보태는 동반성장이 절실한 시점이다.

운명공동체인 광주와 전남은 함께 번영하는 상생의 길을 가야 한다. 민선 7기에는 그야말로 뺄셈이 아닌 덧셈의 정치, 즉 ‘이김(李金)의 정치’로 전라도 새로운 천년의 희망과 기틀을 마련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