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혁신위원회가 제안해 논란이 된 ‘518m 빛의 타워’ 건립 계획에 대해 광주시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혁신위는 민선 7기 이용섭 광주시장 당선자의 시장 업무 인수위원회로, 활동 당시 광주를 상징하는 랜드마크 기능과 함께 도시의 볼거리로 518m 높이의 빛의 타워 건립을 제안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상징성을 담아 역사·문화·관광이 어우러진 복합테마 공간을 만들어보자는 것이 취지다.

이와 관련, 광주시는 “혁신위는 광주시의 의사 결정기관이 아니고 신임 시장과 시민에게 검토과제를 제안하는 역할을 했다”며 “518m 빛의 타워 역시 혁신위가 제안한 수많은 검토과제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결국 혁신위의 제안은 ‘뜬구름 잡기’, ‘아니면 말고’ 제안에 그치고 말았다.

혁신위가 518 빛의 타워 건립을 제안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역 사회가 한바탕 논란을 빚었다.

518m 높이면 240m인 서울타워의 2.5배 규모인데, 이 어마어마한 타워를 지을 예산은 대체 어디서 마련하는 것이며, 설령 예산이 있다 한들 일반 건물의 200층 높이에 달하는 거대한 시설물을 지을 건립 부지는 어디에 둬야 하는지, 도대체가 답이 없었기 때문이다.

혁신위는 그저 ‘제안일 뿐’이라고 말하지만, 혁신위의 제안이 새 시장의 생각과 함께 공유한다고 믿는 시민들 입장에서는 여간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혁신위는 지역의 명망 있는 인사들로 구성돼 광주시 현안 전반에 대해 보고를 받고 민선 7기의 시정철학과 비전을 마련하는 곳이다. 이런 곳에서 아무런 고민 없이 툭툭 아이디어를 던지고 아니면 말고 식으로 대처하는 것은 시민 우롱이다.

도시철도 2호선 재검토 논란도 그렇다. 혁신위원 중 한 명인 특정 반대론자의 입김에 의해 논란이 불거지면서 도시철도에 대한 이용섭 시장의 철학이 그러한 것처럼 내비쳐지지 않았던가.

비록 혁신위가 한시적인 조직이라고는 하지만, 이번 518 빛의 타워 논란은 충분한 논의와 검토과정이 없이 제안된 정책으로 인해 지역사회가 불필요한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는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