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7월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예산확보에 비상이 걸렸다고 한다. 원활한 대회 개최를 위해서는 추가 예산이 필요한데, 정부가 ‘총사업비 변경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시 등에 따르면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예산은 시설비 582억원, 운영비 1034억원, 예비비 81억원 등 총 1697억원으로 책정됐으나 광주시가 경기장 시설 변경, 개폐회식 등을 위한 적정성을 검토한 결과 540억원 정도의 사업비가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수영연맹의 요구에 따른 경기장 변경 및 관람석 증가, 시설물 안전기준 등에 필요한 예산이다.

이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광주시 자체예산 뿐만 아니라 문체부의 체육진흥투표권 발행분과 옥외광고수익금 등을 통해 126억원을 추가배분 받아야 하고, 여기에 별도로 정부 예산 169억원이 추가배정돼야 한다.

하지만 정부는 총사업비 불가방침을 고수하면서 추가예산지원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고 한다.

예산이 추가배정되지 않으면 가뜩이나 재정난에 힘겨워하는 광주시 입장에서는 대회 진행에 막대한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다른 국제대회와 비교해도 추가 국비 지원이 절실하다. 2011대구세계육상대회와 비교했을 때 참가 규모 면에서 두 배 이상이지만,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총사업비는 724억원이 적다.

체육진흥투표금과 옥외광고수익금 배분액도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160억원으로 대구세계육상대회 326억원보다 166억원이 적은 절반 수준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최근 이낙연 국무총리를 찾아가 광주수영대회에 대한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한 것도 광주시의 다급함을 말해주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 총리는 대회준비를 위해 적극적으로 해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정부는 말로만이 아닌 구체적인 해법을 반드시 내놓아야 한다. 이대로 가다가는 광주세계수영대회가 경기장 시설부터 홍보와 운영 등 전반적인 면에서 부실한 대회로 치러질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