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광주지역 8개 지역위원회의 차기 위원장이 모두 단수 추천으로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모에 참여한 일부 후보자와 당원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11일 광주지역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갖고 광주지역 8개 지역위원회를 포함해 전국 105개 지역위원회 위원장 공모 신청자들에 대한 서류심사를 마쳤다.

앞서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지역 실사를 마친 특위는 이날 지역위원장 최종 후보자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강특위 3차 회의 결과(초안)를 보면 광주 동남갑은 최영호 전 남구청장, 동남을은 이병훈 전 위원장, 서구을은 양향자 전 위원장(최고위원), 북구갑은 강기정 전 위원장, 광산갑은 이용빈 현 위원장, 광산을은 민형배 전 광산구청장으로 결정됐다.

조강특위는 앞서 지난 4일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이 단수로 신청한 서구갑에는 송갑석 의원, 북구을은 이형석 광주시당위원장을 단수 추천했다.

애초 광주 8개 지역위원장 공모에 총 19명이 신청하면서 2명 이상이 공모한 지역에서는 경선이 실시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광주 8개 지역위원회 모두 단수 추천되고 예상됐던 일부 지역의 경선도 무산되면서 일부 후보자와 당원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일고 있다.

광산갑 지역위원장 공모에 참여한 A후보는 이날 “면접 절차도 생략하고 단수 결정 한다는 절차상의 하자는 물론 100만원씩 등록비까지 걷어 놓고 서류 심사로 결정한다는 것은 비민주적”이라며 “공당으로서 절대 있을 수 없는 처사다. 상경투쟁도 불사하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지역민심의 왜곡과 참신한 지역 인재의 정치 참여를 막는 오만함에 분노와 환멸을 느낀다”며 “이러한 밀실 정치 행태야말로 구태와 적폐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B후보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6·13 지방선거에서 광주·전남지역은 공천에 문제가 많았기에 이번 지역위원장 공모에서 당이 혁신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며 ”특위에서는 다시 면밀한 심사와 면접심사를 통해서 혁신적인 인물이 지역위원장으로 선정돼 당을 혁신하고 대중 속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제고해 달라”고 촉구했다.

C후보도 “민심이 원하는 바를 당의 정체성과 정책에 올 곧게 반영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당원이 참여에 의한 지역위원장 선출”이라면서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압승을 만들어 준 당원과 국민을 위해 경선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서류심사와 지역 실사를 토대로 선별적이든 전체적이든 면접심사가 당연히 이뤄질 것으로 봤는데 전원 단수 추천이라니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12일 지역위원장 후보 추천 안건을 최종 가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