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건축의 면면한 전통을 되돌아보며 오늘의 건축과 미래의 건축을 조망할 수 있는 건축대전이 마련된다.

한국건축가협회 광주전남건축가회(회장 박홍근)는 ‘제1회 광주건축대전’을 11일부터 14일까지 광주예총회관 일대에서 갖는다고 밝혔다.

‘적지적시’(適地適時)라는 타이틀로 진행될 이번 건축대전은 광주전남건축가회가 광주미술대전의 한 부문이던 ‘건축’을 올해 처음으로 분리해 독립, 전문 행사로 열리게 됐다. ‘적지적시’(適地適時)는 적당한 장소, 적당한 시기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이번 건축대전은 공모전(일반·아이디어)을 비롯해 명예건축가전, 지역건축대전 교류전, 심포지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이뤄진다.

먼저 공모전은 광주예총회관 백련갤러리에서 열린다. 이 공모전은 광주전남 지역의 건축문화기반을 양성하고, 저변확대를 위해 도시와 건축, 공간분야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일반과 아이디어 공모로 나눠 진행됐다.

전시장에서는 건축 도시 공간에 대해 전문가가 참여한 일반공모전의 대상 1점, 최우수상 1점, 우수상 3점 등 60점과 일반 시민들이 아이디어를 제안한 아이디어공모전의 대상 1점, 최우수상 1점, 우수상 3점 등 30점을 포함해 총 100여점의 입선작이 선보이게 된다.

심사 모습

공모전 총상금은 1800만원으로 광주시장상인 대상에는 700만원이, 최우수상에는 300만원 등의 상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대상과 최우수상은 개막당일 오전 10개팀 중 심사위원 질의 등의 과정을 거쳐 선정된다. 광주전남건축가회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건축대전 중 대상 상금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명예건축가전은 일종의 기획전으로 전남대와 조선대에서 후학을 양성하면서 한국건축가협회 전남지부와 대한건축학회 전남지부를 창립했던 김한섭 교수(1920∼1990)를 대상으로 열리며 그의 삶과 건축세계를 조명한다. 김 교수는 광주사범대학 강의동과 전남대 농대 본관, 무등경기장 등 광주건축문화자산으로 평가되는 건축을 주도했다.

이어 지역건축 교류전은 건축대전을 운영 중인 부산과 울산, 대전, 전주 등 4곳의 대상과 최우수상 수상작을 선보이게 된다.

이밖에 유현준 교수(홍익대 건축학과)가 ‘어디에서 살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특별강연으로 진행될 심포지엄은 11일 오후 4시 광주예총회관 방울소리 공연장에서 열리며, 이날 광주건축대전 공모작에 대한 최종 심사와 수상작 시상식이 이뤄진다.

박홍근 회장은 “이번 건축대전이 오늘날 우리 건축과 도시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미래의 인재를 발굴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동시에 건축 및 건설산업의 홍보와 융성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