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공모에 나선 광주 광산구 지역위원장 경쟁이 뜨겁다.

광주시장과 광산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과 청와대 행정관, 이용섭 광주시장 인수위 출신 등 쟁쟁한 인사들이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5일 민주당 광주시당 등에 따르면 광산구 을 지역위원장 공모에 민형배 전 광산구청장과 박시종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 선임행정관, 김성진 이용섭 광주시장 혁신위원, 윤난실 전 광주시 의원 등 4명이 접수를 마친 상태다.

먼저 민형배 전 청장은 민선 5·6기 광산구청장을 거치고, 6·13 지방선거 광주시장 후보로 나서는 등 지역 내에서 쌓은 높은 인지도와 조직력이 최대 강점으로 통한다. 여기에 실험적이고 참신한 ‘능력 있는 자치일꾼’이라는 이미지도 그만의 자랑이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했고 정무적, 인간적 코드가 맞는 것도 민 전 청장에게는 힘이 되고 있다.

더욱이 2020년 국회의원 선거에 나갈 것으로 알려진 민 전 청장에 있어 이번 지역위원장 자리는 꼭 차지해야 하는 명분도 있다. 총선을 앞두고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박시종 전 행정관은 다양한 국정 경험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김대중 대통령 후보 비서실과 노무현재단 광주지역위원회 공동 대표를 거쳐 문재인 대통령 후보 광주선대위 전략기획 총괄본부장직까지 성공적으로 수행해냈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 선임행정관으로 청와대에까지 입성한 그는 한반도의 운명이 변화된 역사적 전환기에 문 대통령과 함께 국정을 이끌고 수행했다는 점에서 지역 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전 행정관은 “혁신을 위해 함께 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정치도 신뢰할 수 있다는 새로운 믿음을 지켜드리겠다”며 “대의와 협력의 새 길을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성진 혁신위원은 민선 7기 광주시장 선거 이용섭 캠프에서 정책본부와 혁신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이 후보의 정책선거를 이끄는 데 숨은 역할을 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간 지역 내에서도 전남우정청장을 역임했고, 현재도 한국지역경제산업연구원 이사, 산업단지공단 광주지역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전문지식과 현장 경험이 그의 최대 장점이다.

김 혁신위원은 출마 선언을 통해 “희망이 있는 광주, 상식이 통하는 사회, 함께하는 공동체를 만들겠다”며 “전문지식과 지역활동을 통한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를 만들어 가는데 힘을 더하겠다”고 강조했다.

윤난실 전 시의원은 광산구을의 유일한 여성 후보군이다. 윤 전 의원은 최대 인지도를 가진 민 전 청장과의 두터운 신뢰관계를 비롯해 여성으로서 흔치 않은 정치와 행정 등 경험을 두루 갖춘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6·13 지방선거에서는 광산구청장 후보로 경선에 나서 선전 한 바 있다. 다만 그동안은 민 전 구청장의 정치적 지원을 받아온 터라 이번 지역위원장 공모가 자기 정치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편 민주당 지역위원장 공모에는 광주·전남의 경우 전국 평균을 넘는 2.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지난달 29일 지역위원장 후보자 온라인 모집을 마감한 결과 전국 253개 지역위원장 자리에 459명이 접수, 1.8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가운데 광주·전남의 경우 18곳에서 모두 43명이 접수를 마쳐 평균 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국 253개 지역위원회 가운데 단수 신청과 비례대표 국회의원 신청 지역 등 148곳의 위원장을 조기에 확정한 민주당은 나머지 105개 지역위원회에 대해 6일까지 현장실사를 벌이고, 서류심사(9일), 면접(10~11일), 권리당원 경선(필요시) 등의 절차를 통해 오는 18~19일 지역위원장 선정 절차를 완료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