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시 출범과 함께 광주시와 전남도의 행정·조직이 일자리 위주의 시스템으로 대폭 변화될 전망이다.

이용섭 광주시장 당선자와 김영록 전남도시사 당선자 모두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꼽으며, 시급한 현안 해결에 중점을 두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그동안 ‘힘 있는 부서’로 통했던 시·도의 기획·인사 관련 부서보다는 시민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자리와 관련된 실무 부서에 인력 보강 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18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이용섭 당선자와 김영록 당선자는 인수위가 꾸려진 직후인 지난 17일부터 각각 실·국별 업무 보고(공유)를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의 공통된 관심 분야는 ‘일자리 창출’ 등 지역 현안이다.

먼저 이 당선자는 지난 15일 인수위를 대체하는 성격의 혁신위원회와 7개 분과를 구성, 발표했다.

이날 이 당선자는 인사 및 조직개편에 대해선 구체적인 말을 아꼈지만, 이미 드러난 분과위만 보더라도 ‘민선 7기’ 대략적인 시정 방향성을 가늠케 했다. 당장 취임 하자마자 일자리·경제 위주의 ‘행정 대변화’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 당선자는 시민주권을 최우선 분과위원회로 뒀고, 일자리경제를 바로 아래 세웠다. 분과위원회가 단순한 업무 인수인계 활동에서 벗어나 대화를 통한 현안 해결과 일자리 창출 등 해법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는 이 당선자의 의지가 반영됐다.

실제 이 당선자가 후보 시절부터 줄곧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며 ‘일자리 경제시장’이란 슬로건을 내세운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지난 17일 김영록 전남도지사 당선자도 당초 구상대로 ‘인수위원회’ 대신 도정 현안 점검과 공약 구체화, 취임준비 등을 실무적으로 논의할 취임준비 기획단을 구성, 발표했다. 4년 전 이낙연 전남지사 당선인(현 국무총리)이 허상만 인수위원장을 비롯한 인수위원 33명을 위촉했던 것과 대조하면 실무 위주의 혁신적 변화다. 일자리와 인구감소 문제 등 전남 도정 혁신이 가장 시급하다는 김 당선자의 의중이 대거 반영됐다.

김 당선자는 ‘일자리 창출’과 ‘10만 인재 키우기’를 핵심 정책으로 꼽았다. 김 당선자는 후보 시절부터 민선 7기 전남 도정 주요 시책 중 ‘일자리 창출’을 도정의 최우선 순위로 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일자리 창출 부서가 가장 먼저 확대 개편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또 김 당선자는 ‘10만 인재 키우기 프로젝트’도 일자리 창출과 맞물려 추진을 약속한 바 있어 현재 한 개 있는 인재육성 부서 등의 확대 개편도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 당선자와 김 당선자 측이 의도하는 일자리 창출 등 직접적인 실무 위주의 시정 운영방향이 실제 조직개편·인사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일자리 창출이 행정의 추진력만으로 되는 게 아닌 기업과 시민사회 모두의 합의와 노력이 필요해서다.

이 때문에 임기 초부터 확실한 성과가 보장된 시스템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자칫 ‘김칫국부터 마신 것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조직 내 혼란 및 반발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시·도지사 당선자들의 일자리 등 혁신과 변화의 의지가 실제 행정 시스템에 반영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다만 인수위 구성 과정에서부터 이들이 새 변화를 위해 노력했고, 압도적 지지 속에 당선된 만큼 막강한 뚝심을 내세워 일자리 창출 등 해묵은 현안에 대한 활로를 열어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