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성화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광주전남지역본부장이 취임 100일을 맞았다. 노 본부장은 올해 초 고향에 돌아왔다는 주변의 축하와 기쁨도 누릴 새 없이 토지개발사업과 주택건설사업, 도시재생사업, 분양·임대 주택공급 및 주거복지서비스 제공 등 각종 지역내 사업을 총괄하며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노 본부장은 올해 빛그린산업단지 조성사업과 청년주택 건설사업, 마을정비형 공공주택 사업 및 도시재생 뉴딜사업 등을 차질없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신규 사업후보지 확보에도 적극 나서 침체된 지역 경기를 활성화 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겠다는 각오다. 지역사회와 상생, 상호발전을 위한 선도적인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 노성화 본부장을 만나 사업 구상과 발전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한국토지주택공사 광주전남지역본부장에 취임한 지 100일째를 맞았다. 소감은 어떤지.

△이곳 출신 본부장으로서 고향이 주는 포근함과 가슴 한편에 무겁게 자리 잡은 책임감을 같이 느끼고 있다. 취임 이후 만난 많은 분들의 지역발전에 대한 혜안과 애착을 접하며 LH와 지역사회가 더불어 성장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이 무엇인지 항상 고민하고 있다. 지역 내 LH의 위상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직원들의 사기 앙양과 애사심을 높이기 위해 특별히 요구하는 경영방침은 무엇인가.

△공기업이라 하면 외부에서는 경직된 조직 문화를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LH는 전통적인 토지개발과 임대주택 공급 외에 현재 수행하고 있는 사업유형만도 160여 개에 달하고 정부정책과 경영여건에 맞춰 매년 새로운 사업이 개발되고 있는 역동적인 조직이다. 그러한 역동성을 유지하며 잠재된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소통과 협업을 바탕으로 한 유연한 조직운영이 필수적이다. 본부 경영목표의 명확한 제시 이후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사업계획과 업무프로세스 선택 권한은 가급적 현업 부서에 위임하고 있다. 현재 우리 지역본부는 사업량 증가와 기간제근로자 정규직 전환 등으로 조직의 외연이 확대되는 전환기에 접어들고 있어 새로운 기업문화 정립이 절실하다.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다양한 자기개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유연근무를 확대하는 등 출근하고 싶은 직장 분위기 조성을 유도하고 있는데, 이 또한 본부장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올해 사업계획은 무엇인가.

△현재 빛그린산업단지 등 7개 사업지구 790만㎡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토지개발사업과 33개 블록에서 9000가구의 주택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국정과제가 본격 추진되는 원년인 올해에는 진행 중인 사업의 차질 없는 수행은 물론 정부정책 지원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올해 사업비는 총 4118억원 규모로 토지개발에 996억원, 공공주택 건설에 1539억원, 주거복지 사업에 1583억원이 각각 투자되는데, 계획한 사업비는 가능한 한 조기에 집행해 건설·주택 분야 일자리 창출과 정체돼 있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하겠다. 조성토지 105만㎡와 임대·분양 주택 3543가구의 공급을 준비 중이며, 매입 또는 전세를 통해 총 3478가구에 달하는 주택을 추가 확보해 소년소녀가장을 비롯한 사회취약계층 지원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서민 안정 주거여건 조성방안은.

△지난 2016년 말 기준 광주·전남 주택보급률은 각각 104.5%, 110.7%로 단순한 통계수치에서 확인되는 주택의 양적 부족현상은 전반적으로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비단 우리 지역만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청년실업률 증가, 저출산, 고령화 등 사회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최저생활 주거기준에 미달하거나 불량·노후 주택에 거주하며 고통 받는 분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소위 생애단계별 맞춤형 주거지원이 다소 미흡하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는 입주계층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저렴한 임대주택과 서민들이 부담 가능한 양질의 공공분양주택의 공급을 늘리는 것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층부터 황혼을 맞는 노년층까지 생애주기와 개인별 소득수준에 맞춘 주거사다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우리 지역본부에서 현재 8만가구 이상의 임대주택을 운영하고 있지만 수요자 중심의 다양한 주택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등 촘촘한 서민 주거안정망 구축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우선 연말까지 광주·전남 각 지역 거점에 건설된 행복주택 3211가구를 대학생·청년, 신혼부부, 고령자 및 주거급여수급자 등으로 수요계층을 구분한 후 공급평형과 임대조건을 달리해 공급한다. 분양주택 공급도 4년 만에 재개한다. 광주화정2지구에서 332가구를 출시해 우수한 품질과 적정한 가격으로 무주택 서민들의 내집 마련을 돕겠다.



-소외계층을 위한 사업들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구체적으로 소개해 달라.

△LH는 임대주택 공급 이외에도 다양한 주거복지사업들을 추진해왔다. 주거급여사업 지원을 위한 주택조사와 수급자 등이 보유한 노후·불량 주택 개보수 사업이 대표적이다. 올해는 주택조사 11만가구, 주택개보수 2571가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LH가 보유하고 있는 임대주택단지와 대외 인적네트워크 등 물적·인적 주거복지플랫폼을 활용해 사업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청년일자리 마련을 위해 사옥 내 창업카페와 목포남교지구 일자리 테마파크를 운영하고 있고, 사회적기업과 영세소상공인에게는 시세보다 저렴하게 임대상가를 공급한다. LH 임대주택을 저소득층이 사는 곳이 아닌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단지 내에 입주민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보육·간병·청소지원 등 주거생활서비스도 추진하는데, 시니어사원이나 임대료 체납세대를 적극 활용해 자활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다양한 사업을 통한 주거복지 사각지대 해소도 중요하지만 그러한 혜택이 고루 돌아가는 것도 중요하므로,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2월에는 주거복지센터 2개소를 추가로 개설하기도 했다. LH 마이홈 콜센터(1600-1004)를 통하면 누구나 주거급여에서부터 임대주택 입주까지, 주거복지에 관한 모든 것들에 대한 맞춤형 상담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LH의 의무와 역할도 시대의 진화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비용절감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신속한 사업추진이 과거 확장적 개발시대의 요구였다면, 앞으로는 지금 우리 본부에서 추구하고 있는 것과 같은, 사회적 가치실현을 통해 지역경제와 사회의 질적 성장에 기여하는 것이 공공성 판단의 새로운 기준이 되리라 믿는다.



-개인적인 삶의 철학을 말해 달라.

△삶의 철학이라고 표현하니 좀 쑥스럽긴 하지만 굳이 표현하자면 ‘현재는 선물이다(The present is a present)’를 꼽고 싶다. 현재 이 순간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라 생각하며 매순간 최선을 다하려 한다. 매일 만나는 직장 동료들도, 업무로 마주하는 지역민들과의 인연도 모두 소중하게만 여겨진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고향의 발전을 위해 조금이나마 힘을 보탤 수 있는 지금이 삶의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한 순간인 것도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낙후한 우리 고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새로운 개발사업을 임기 내에 발굴해 지역과 LH가 동반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다지고 싶은 바람이 있다. 현재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도시재생뉴딜사업 7개소와 401만㎡ 규모의 개발사업 후보지들의 사업화가 현재에 충실하고자 하는 삶의 목표에 가장 근접한 듯하다.



-마지막으로 시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올 한해 LH 광주전남지역본부는 정부정책사업과 지역현안사업에 적극 참여하는 공공디벨로퍼로서의 역할 수행과 지역민과 함께하는 따뜻한 주거복지 실현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

아울러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도 꾸준히 시행해나갈 예정이다. 지역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더 큰 신뢰와 사랑을 받는 LH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노성화는

△1963년 장성 출생

△동신고 졸업

△전남대 토목과 학사

△경원대 지역개발학과 석사

△LH 중소기업지원단장

△LH 청라영종사업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