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다시 돌아갈래’ 절규하는 장면이 유명한 ‘박하사탕’이 디지털 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쳐 다시 관객들을 만나고, 세월호 침몰 원인을 과학적으로 풀어낸 다큐멘터리 ‘그날 바다’가 상영된다. 특히 27일에는 김지영 감독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된다.
광주극장 스크린을 장식할 영화들을 꼽아 소개한다.
△‘그날 바다’엔 무슨 일이 있었나
지난 12일 개봉한 ‘그날 바다’는 정치시사 다큐멘터리 영화 사상 최단 기간 만에 20만 명 관객을 돌파, 26일 현재 43만명의 관객을 끌어 모으며 화제를 낳았다.
영화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의 항로를 기록한 AIS(선박자동식별장치)를 추적해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침몰 원인에 대해 과학적인 분석과 증거로 접근하는 추적 다큐멘터리 영화다. 4년간의 치밀한 취재 과정에다, 배우 정우성이 내레이션으로 참여해 관객들의 몰입감을 높인다.
특히 27일 오후7시30분 영화 상영후에는 김지영 감독과 제작사 ‘프로젝트 부’의 김어준 총수가 참석하는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된다. 김지영 감독은 ‘세월호에 미쳤다’고 할 만큼 세월호의 진실을 과학적 ‘팩트’로 밝혀내는 데 열정을 쏟아온 인물이다. 이날 진행은 김광진 전 국회의원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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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버닝’으로 올해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이창동 감독의 두 번째 작품 ‘박하사탕’이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다시 관객들을 찾는다.
설경구와 문소리가 주연한 ‘박사사탕’(1999)은 마흔 살 김영호(설경구 분)의 세월을 7개의 중요한 시간과 공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영화다. 김영호의 20년 삶을 관통하는 1980년 5월 광주의 트라우마를 통해 역사의 상처가 한 개인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내밀하게 보여준다. 주연을 맡은 설경구가 “나 다시 돌아갈래”라고 외치며 절규하는 장면으로 유명하다. ‘박하사탕’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첫 한국영화 개막작(제4회)을 시작으로 칸영화제 감독주간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를 통해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다.
이번 재개봉은 CGV아트하우스가 한국영화사를 빛낸 작품을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극장 개봉하는 ‘한국영화 헌정 프로젝트’의 하나로 진행돼 다시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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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부탁’은 201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시나리오로, 신춘문예에 당선된 이후 그래픽노블로 발간되고, 명필름의 39번째 영화로까지 이어진 작품이다.
사고로 남편을 잃고 살아가는 32살 효진(임수정) 앞에 남편의 아들 16살 종욱(윤찬영)이 갑자기 나타나면서 두 사람의 좌충우돌 동거를 그린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배우 임수정은 갑자기 사고로 남편을 잃고 작은 학원을 운영하며 살아가는 서른 둘 여성 ‘효진’ 역을 맡아 남편에 대한 그리움과 쉽지 않은 관계들로 빼곡한 상황에서의 감정을 능숙하고 안정적으로 연기해내며 극을 탄탄하게 이끌어 간다.
처음으로 ‘엄마’ 역할을 맡은 배우 임수정의 흡입력 있는 연기와 어쩌다 가족이 돼야 하는 상황에 놓인 이들의 예측 불가한 드라마를 이동은 감독 특유의 스타일로 풀어내, 제 24회 브졸 국제아시아영화제 장편 경쟁 섹션 공식 초청 및 넷팩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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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희덕 시인과 ‘영화 보기’
이번 달 광주극장에서 함께 영화를 볼 주인공은 나희덕 시인이다.
광주극장은 한 달에 한 번 광주전나지역 문화계 인물들을 초청, 그들이 추천하는 영화를 함께 보고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 ‘2018 시네마 가이드 맵’을 진행하고 있다.
나희덕 시인이 추천하는 작품은 짐 자무쉬 감독의 ‘패터슨’이다.
영화는 뉴저지 주의 소도시 ‘패터슨’에 사는 버스 운전사 ‘패터슨’의 잔잔한 일상을 통해 특별한 울림을 전한다. 영화에는 ‘패터슨’의 하루들이 비밀 노트에 쓰여진 시처럼 담겨 있다. 시가 반복과 변화의 구조로 이루어지듯 영화에도 7번의 하루가 반복되고, 나름의 운율이 있다. 짐 자무쉬 감독은 늘 “삶의 아름다움이란, 대단한 사건이 아닌 소소한 것들에 있다”고 강조해 왔는데, 작품은 그의 철학이 가장 아름답게 표현된 영화다.
‘패터슨’은 5월2일 오후 7시 상영되고 이후 곧바로 나희덕 시인과의 토크가 이어진다.
개봉작·상영시간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광주극장 네이버 카페(cafe.naver.com/cinemagwangju)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62-224-585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