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남 작가는 25일 평화의집에서 작품을 설치하던 중 전화 취재를 통해 평화에 기원하는 내용을 담은 작품을 설치해달라는 제안을 10일 전 받아 작품 제작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작가의 작품은 ‘평화의 길목’으로, 27일 문재인 대통령(대한민국)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남북정상회담이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리는 가운데 연회장 밖 복도에 설치, 역사적 순간을 함께 한다.
‘평화의 길목’은 겸재 정선의 ‘금강내산’과 ‘단발령 망금강’이 어울러진 남북 평화의 그림을 모니터 화면에 담아낸 것이다.
조선후기 우리나라 고유의 진경산수화 화풍을 통해 금강산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옮긴 ‘겸재정선’의 작품을 소재로 해 디지털기술을 통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있는 이 작품은 단발령에서 바라보는 웅장한 금강내산의 모습은 마치 남한에서 바라보는 웅장한 금강의 모습을 담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서로 닿을 수 없는 산과 산을 현대적인 이미지 언어를 통해 연결, 남과 북의 평화로 소통하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하나의 산 위에 남, 북의 상징적인 건물과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가 공존하는 모습을 통해 남과 북이 하나 임을 의미한다.
‘평화의 산’은 디지털 8폭 병풍 형식으로 제작돼 8개의 모니터의 영상이 서로 연결돼 하나의 큰 그림을 이루고 있다.
작품은 디지털 언어를 통해 살아나는 금강내산을 담은 ‘봄이 오다’, 공존을 통해 세워지는 평화의 산을 그린 ‘여름이 오다’, 공존을 통해 세워지는 평화의 산을 표현한 ‘가을’, 남·북이 함께 그리는 ‘우정의 빛’을 의미하는 ‘깊은 밤’, 붉게 물든 노을은 다시 푸른 밤하늘이 된다. 붉은색과 푸른색은 태극의 색을 의미하며 오래된 벗이 드디어 만나는 모습을 표현한 ‘벗을 만나 빛을 건내다’, 겨울의 눈보라를 이겨내고 평화의 산에 다시 봄이 찾아온다는 ‘역경을 견뎌내는 평화의 산, 공존의 산’이 각각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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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씨의 작품 ‘평화의 길목’ 등 2점이 남북정상회담장에 설치돼 선보인다. 작품은 디지털 8폭 병풍 형식으로 제작, 8개의 모니터 영상이 서로 연결돼 하나의 큰 그림을 이루게 된다. |
이이남 작가는 “고전회화 위에 생명이 소생하듯 사계절이 변화하며 시간이 흐르고, 문화와 건축을 통해 현대화로 발전되는 모습을 통해 함께 나아가는 한반도의 미래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