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환영하는 각종 꽃들이 만발하여 시민들의 발걸음을 멈춰 세우며 즐거움을 주고 있다. 그러나 겉모습과는 달리 꽃을 피우는 식물에게는 꽃이란 생애 중 가장 치열한 시기를 상징한다. 겉모습은 아름답지만 알고 보면 열매를 맺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경쟁하는 과정인 것이다. 이러한 과정은 청소년 시기와 비슷하다. 특히 청소년기에 이른 학생들은 가장 많은 가능성을 품은채 찬란하고 아름다운 시기를 통과하고 있기에, 사회구성원 그 어느 누구도 청소년기는 당연히 아름다워야 하고 보호받아야 한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아무리 당당하게 자기 모습을 뽐내는 꽃이라고 해도 줄기를 꺾으면 툭 떨어져 버리듯이 학교폭력은 청소년들의 몸과 마음에 큰 상처를 입히고 꿈을 꺾이게 만들 수 있다.

우울증은 대인관계와 연관성이 많다는 견해에 비추어 볼 때 또래 관계를 해치는 학교폭력은 우울증을 일으키는 인자가 되어 청소년들에게 우울증을 경험하게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우울증은 기분장애 중의 하나로 기분장애는 우울증과 조증을 포함한 다양한 증상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우울증을 경험하는 청소년은 흥미나 즐거움을 상실하고 우울하거나 슬픈 기분을 느끼게 된다. 또한 우울증에는 무기력증과 피로 증상이 포함되어 있어 청소년은 학업이나 또래 관계 등 학교생활 및 나아가 사회활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힘들어 지게 된다.

더욱이 우울증 증상에는 죄책감이나 자신을 무가치하게 느끼는 감정이 포함되어 있는데, 학교폭력 피해를 당하며 또래에게 존중받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우울증으로 인해 자신의 임무에서 성과를 내기 힘드니 이는 결국 자아존중감의 손상으로 이어지는 등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러한 파괴적인 톱니바퀴에서 구호 받지 못하는 일부 청소년은 자기 자신을 스스로 크게 파괴하기도 한다. 이처럼 학교폭력은 꽃처럼 누구에게나 사랑받으면서 결실을 맺기 위해 준비하는 청소년기를 파괴하는 주범인 것이다.

물론 우울증을 경험하는 청소년에게 긴급한 것은 우울증 치료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울증의 원인인 학교폭력이 해소되지 않으면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않고 계속 청소년을 괴롭힐 것이다. 학교폭력 피해사실을 알게 된다면 당장 눈에 보이는 증상만을 달래기보다는, 피해 학생의 보호와 동시에 학교폭력을 제거하는 활동까지 병행해야 한다. 우리 경찰은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통한 피해자 보호 조치 뿐 아니라 학교폭력 범죄 수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학교폭력 관련 상담기관 등 유관기관과도 활발히 교류하며 관련 학생들을 원스톱으로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 어른들은 청소년들을 보며 곧잘 “너희들 때가 제일 좋을 때다.”라고 쉽게 말한다. 하지만 그 좋은 때를 지켜주는 것도 우리 어른들의 몫임을 반드시 기억해야 하며, 우리 경찰도 꽃 같은 청소년들이 무사히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학교폭력 예방이라는 좋은 토양을 청소년에게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