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위기 지역에서 제외된 목포와 영암지역 지정 여부를 판단할 현장 실사가 어제까지 이틀간 실시됐다.

민관합동조사단은 영암 대불산단 등 조선업체 근로자, 지역경제 단체 관계자 등과 잇따라 간담회를 가졌으며, 대불산단을 방문해 현장 상황도 점검했다.

정부는 지난 5일 고용위기 지역 6곳을 발표하면서 목포와 영암을 제외시켰다. 당시 정부는 전북 군산과 경남 거제 등 전국 조선산업지구인 6개 지역을 ‘고용위기 지역’으로 지정하고 지원대책으로 총 1조원의 추경예산을 투입키로 했다.

목포와 영암지역은 2012년부터 이어진 조선업경기 불황으로 조선업종 뿐만 아니라 다른 직종까지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이런 곳을 고용위기 지역에서 제외했다는 사실에 대해 지역 경제계의 반발이 컸다.

하지만 목포와 영암지역이 고용위기 지역에서 제외된 이유가 전남도가 사업 신청접수 시기를 놓쳤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전남도는 뒤늦게 고용위기 지역 지정을 요구하는 목포시와 영암군의 통합 건의문을 산업통상부에 제출했고, 다행히 산업통상부가 조선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대규모 실업이 발생한 영암 등을 고용위기 지역으로 추가 지정하기 위해 현장 실사단을 파견한 것이다.

전남도 행정업무의 착오로 뒤늦게 신청됐다지만 전남서남권의 고용위기 지역 지정은 시급하고도 절실하다.

대불산단은 2016년 8323명에서 2017년 5594명으로 고용수준이 48.8% 급감했고, 조선업종만 보더라도 2008년 조선 호황기 대비해 올해는 57%나 노동자가 감소하는 등 고용 위기 지역으로 꼽힌다.

현대삼호중공업, 대불산단, 대한조선에서 근무하는 직원의 65%가 목포에 살고 있어 사실상 목포와 영암은 동일경제권에 속하며 경제공동체로 분리될 수 없다. 아사 상태의 목포와 영암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조선업체, 실직자 지원은 물론 대체 산업 육성 지원을 가능하게 하는 고용위기 지역 지정이 꼭 필요하다.

정부는 이번 실사를 통해 실태를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전남 서남권 지역에 대한 고용위기 지역 지정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