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모든 산업분야에 응용되고 있다. 농업도 예외일 수는 없다.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 빅데이터, 모바일 등 첨단 정보통신 기술이 경제·사회 전반에 융합되어 혁신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산업혁명이다. 센서 기반 IoT 등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수집된 빅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하여, 분석된 정보를 클라우드(Cloud) 시스템에 탑재하고, 클라우드에서 로봇, 드론, 자율 주행농기계가 정보를 받아 자동으로 작업을 하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농업의 4차 산업혁명은 생산부터 유통, 소비까지 전 과정의 지능정보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농사 기술은 경험과 노하우에서 벗어나 센서와 네트워크 기술을 기반으로 계량화되고 모든 농작업은 로봇으로 자동화된다.

농업용 로봇(Agricultural robot)은 농업 생산과 가공, 유통, 소비의 전 과정에서 스스로 서비스 환경을 인식(Perception)하고, 상황을 판단(Cognition)하여 자율적인 동작(Mobility & Manipulation)을 통해 지능화된 작업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계를 말한다.

World Robotics에 의하면 세계 농업용 로봇시장은 2016년 46억 달러에서 2020년에는 191억 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세계 인구는 2016년 74억 명에서 2025년 82억 명까지 증가하고, 기후 온난화에 따른 세계 곡물파동 주기도 과거 7∼10년에서 현재 1∼3년으로 단축되고 있다. 세계 곡물 자급률은 1990년 43%에서 2009년 29%로 하락하고 있으며, 인구 고령화도 2018년에 65세 이상 인구가 13%에서 2050년 36%로 증가하는 등 농업용 로봇 분야에 기회 요인으로 다가올 수 있다.

지구촌 인구는 빠르게 증가하는 반면 우리나라 농업인구는 감소하고 고령화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농업용 로봇시장은 힘들고 단순 반복되는 농작업을 대체할 수 있으며, 농업인의 삶의 질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로봇기술 기반의 자동화 시스템이 절실하다.

농업용 로봇은 주로 공장에서 생산성 향상이나 노동력 절감을 위해 사용되는 산업용 로봇(Industrial robot)과 달리 특수성이 있다. 농작물과 공존하는 환경에서 작업을 수행해야 하며, 로봇에 특화된 공간이 아닌 불규칙적인 노지나 열악한 자연환경 내에서 작업을 수행해야 한다. 또한 재배기간의 제약 때문에 이용시간이 짧으며, 사용주체인 농업인의 자본 부족으로 농업용 로봇 개발과 실용화에 저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해외의 경우, 미국 존디어(John Deere)와 일본 훗카이도대의 자율주행 트랙터, EU의 제초로봇, 딸기·오이·파프리카 등을 수확하는 로봇이 개발되었으며, 일본 구보다(Kubota)에서는 2020년까지 농기계가 자동으로 농지를 경작하는 자동주행시스템을 실용화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자율 주행 트랙터, 벼농사 제초로봇, 접목 로봇, 이송로봇, 송아지 포유로봇, TMR(Total Mixed Ration) 사료급이 로봇, 딸기 수확로봇 등이 개발됐으며, 농업용 로봇 기술을 보급-확대하기 위해 기술을 소개하고 실증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Test bed) 설치와 민간 기업으로부터 인프라 구축 및 자본투자도 유도되어야 한다. 또한 농가가 기술을 습득하고 첨단 기술을 원활히 감당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컨설팅 할 수 있는 현장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4차 산업혁명에 신속히 대응하고 농업인구 감소 및 고령화에 따른 농업분야 기계화, 로봇화 등 대체기술 개발과 세계 로봇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전남도에서는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용역을 추진 중에 있다.

전남은 경지면적이 30만5000ha로 전국의 18.1%를 차지하며, 65세 이상 농가인구는 14만7000명으로 45.9%이며, 고령화률은 21.5%로 전국 1위이다. 또한 인구는 2013년∼2040년 동안 연평균 0.68%씩 감소하여 2040년에는 172만 6000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농촌 현실을 감안해 볼 때 향후 10년이 지나면 농사지을 사람이 없을 지경이다. 농업용 로봇 산업이 전남지역에서 농업인구 감소와 고령화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이 되기를 기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