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건설현장의 산업재해가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광주고용노동청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전남지역에서 발생한 건설업 산업재해자 사망자 수는 14명으로 전년의 7명에 비해 두 배 증가했다.

사망 원인으로는 보호구 설비 미착용이 가장 많았고 안전난간 설치미비, 추락방지망 미설치, 작업발판 문제 등이 뒤를 이었다. 보호구를 착용하거나 안전시설만 제대로 설치했어도 인명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는 얘기다.

특히 사업규모가 3억원 미만인 소규모 공사현장에서 사망한 노동자 수가 120억원 이상 대규모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의 2배를 차지했다. 이는 공사 규모가 작을수록 현장 안전불감증이 더 만연해 있다는 점을 반증한다.

건설업체들이 무리하게 공사기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줄이기 위해 안전장치를 제대로 마련하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하는 안전 불감증이 여전한 것이다.

광주노동청이 최근 건설현장에 대한 안전감독을 실시한 결과 광주 남구 한 아파트 신축현장에서 안전장치 없이 5m 높이의 사다리를 운영한 사례를 비롯 신축 4개동에 대한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9개 건설현장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했다.

산업현장의 안전불감증은 곧바로 인명피해를 낳는다. 지난 1월 영광군 군남면 도장교 건설현장에서 무리하게 선형작업을 하다가 하중을 견디지 못한 철근더미가 쏟아지면서 2명의 작업자가 목숨을 잃는 사고를 내지 않았던가. 이같은 산업재해는 우리 주변 곳곳에서 발견된다.

건설현장의 산업재해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것은 업체 측에서 안전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잘못도 있지만, 일부 노동자가 안전을 무시하는 영향도 있다. 안전모만 제대로 착용했어도 목숨을 구할 수 있었던 사고가 얼마나 많던가.

건설현장 안전사고는 다른 업종보다 월등히 많고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다반가라는 점에서 어떤 직종에 비해 안전관리가 요구된다.

더 이상 근로자들의 목숨을 건설업체의 이익과 맞바꿀 수는 없다. 관계당국은 건설현장의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보다 철저한 관리감독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