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는 페르시아, 이란 지방이 원산지로 알려져 있는데 이집트에서는 피라미드를 쌓는 노예들이 날마다 양파를 먹었다는 기록이 무덤 벽화에 남아 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올림픽 출전 선수들이 양파를 많이 먹었고 로마시대 검투사들은 근육 강화를 위해 양파를 으깨어 몸에 발랐다고 한다.

이것은 오래 전부터 양파가 강력한 에너지를 제공하는 최고의 스태미너 건강식품으로 사랑받아 왔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우리 나라에는 조선시대 말기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양파시장은 중국과 인도가 주도하고 우리나라는 무안, 신안, 창녕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재배되고 있다.

또한 전체면적의 80% 이상을 우리 전남도와 경남, 경북 3개도가 점유하여 주산지 집중도가 높은 지역특화 작목이다.

양파는 껍질 색에 따라 황색양파, 적색양파, 백색양파로 나누어지고 수확시기에 따라 조생종과 중만생종으로 구분한다. 우리지역은 지난 겨울 유례없는 한파를 이기고 성장한 조생 햇양파가 4월 초부터 고흥 금산을 필두로 단계별로 출하되고 있다.

하지만 땀 흘려 생산한 농가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양파 소비량이 정체된 상황에서 최근 3년간 가격이 좋아 전국 재배면적이 전년보다 18%, 생산량은 22% 크게 늘어나고 이에 따라, 양파 가격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현재 도매시장 거래가격은 kg당 680원 수준으로 전년 1292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고 더구나 조생종과 중만생종 출하시기가 겹치는 5월 중순에는 평년 764원보다 낮은 수준에서 거래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농가에서 수확의 기쁨을 누릴 수 없는 처지에 있다.

양파, 대파와 같은 노지 양념채소류는 주기적으로 등락을 반복하는 대표적인 수급불안 품목이다. 올 해와 같이 가격이 폭락하면 정부와 지자체, 농협, 농가들은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럴 때 일수록 같은 배를 타고 있다는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실효적 수급안정 대책을 마련하는데 모두가 지혜를 모으고 소비 촉진을 위해 함께 팔 걷고 나서야 한다.

정부에서는 과학적이고 정확한 농업관측 결과를 수시 제공하고 농가는 관측결과를 경영계획에 반영하여 적정 면적을 재배하는 한편, 채소가격 안정제사업을 정교하게 다듬어 참여농가가 안심하고 영농에 전념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

농가에서는 올 해 조생양파 139ha(9000t)를 시장격리 하는 아픔은 있었으나 아픔을 치유하고 양파의 눈물을 닦기 위해서는 상품성이 떨어진 양파는 출하하지 않는 등 자율적 수급조절에 동참해야 한다.

요식업체나 대단위 급식업체에서는 아삭한 생양파는 물론, 양파 김치와 같은 가공식품이 손님들의 식탁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소비촉진에 앞장서고, 소비자는 손에 든 양파 한 망 한 망이 바로 가정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수호신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소비확대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

양파가 몸에 좋다는 것은 모두가 잘 알고 있다.

WHO(세계보건 기구) 발표에 따르면, 나라별 심장병 발병률은 의외로 고칼로리 고지방식을 즐겨먹는 중국이 가장 낮다고 한다.

이는 중국인들이 많이 먹는 양파에 함유된 퀘르세틴이라는 항산화 물질이 혈관속 콜레스테롤을 분해하고 혈전을 억제하여 각종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기 때문이다.

또한 양파는 체내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켜 혈당을 내리는 효과가 있고 간장의 조혈, 해독기능을 유지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글루타티온’ 유도체가 많아 음주전후 양파를 먹으면 술이 취하지 않는다거나 숙취가 없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이 밖에도 양파는 정자생성의 필수 성분인 비타민A, 부교감 신경의 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비타민 B1이 많고 골다공증 발생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니 ‘신이 내린 만병 통치약’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국민 모두가 양파 소비촉진 대사로 나서 양파로 건강을 유지하고 백세시대를 활짝 열어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건강을 지키고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함박 웃음을 짓게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