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100여 년간 사용했던 지번 주소는 1910년대 일제가 근대화된 토지 제도를 수립한다는 명목으로 전 국토를 대상으로 실시한 토지조사사업에서 유래한 것이다. 하지만 급속한 도시화에 따른 토지의 분할, 합병으로 지번이 불규칙하게 부여돼 위치식별 곤란으로 주민불편을 초래했다. 이에 따른 물류비용 증가와 사회경제적 문제가 야기됐으며, 세계에서 우리나라만 사용하던 지번주소는 IT산업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효과적으로 지원하지 못해 국가경쟁력 강화의 걸림돌이 됐다.

또 OECD회원국 대부분이 도로방식 주소체계로 운영되고 있으며, 선진외국은 16~18C 당시 산업화, 교통수단의 발달로 도로방식 주소제도가 자연스럽게 발달했으며 중국, 러시아, 북한 등 동북아 주변국도 모두 도로방식 주소체계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으로 2002 한일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개최국인 우리나라의 도로방식 주소체계 도입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이런 지번주소의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1996년 7월 ‘국가경쟁력 강화기획단’에서 도로명주소 방식 주소제도 도입을 결정했고, 2007년 4월에 ‘도로명 주소표기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됐으며 마침내 2014년 전면시행으로 도로명주소가 법적주소로 전환됐다.

도로명주소 도입에 따른 기대효과로는 연간 4조3000억 원 이상의 물류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소방·치안· 재난관리 등 응급상황에 대한 신속 대처로 국민의 인명 및 재산 보호를 통한 사회안전망 확대를 기대할 수 있으며, 국제적으로 보편화된 주소 사용으로 관광객·투자자 등 외국인 방문객으로부터 국가 이미지 제고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도로명주소는 하나의 도로구간에 도로명을 부여하고 왼쪽에는 홀수 오른쪽에는 짝수의 건물번호를 차례대로 부여하고 건물마다 건물번호판을 부착하고 도로의 시·종점에는 도로명판을 부착하여 누구나 목적지를 쉽게 찾을 수 있게 했다.

도로폭에 따라 ‘대로’(폭40m 또는 8차선 이상), ‘로’(폭12~40m, 또는 2~7차선),‘길’(대로,로 이외의 도로)로 나뉘며, 직진성·연속성을 고려해 서→동, 남→북으로 설정하며, 건물까지의 거리는 건물번호 × 10미터를 하면 된다.

따라서 외지인이 목적지를 찾아갈 경우 도로명과 건물번호만으로도 찾고자 하는 건물이 도로의 왼쪽에 있는지 오른쪽에 있는지를 쉽게 알 수 있으며, 시점에서 몇 미터 지점에 목적지가 있는지 등 위치까지 예측할 수 있는 과학적이고 편리한 주소체계라고 할 수 있다.

도로명주소 활용도를 더욱 높이고자 광주시에서는 골목길 및 이면도로 등에 도로명판을 확충하고, 위치 찾기의 편리성 제고를 위한 안내시설물 인프라확충에 힘쓰고 있으며, 찾아가는 시민밀착형 현장홍보 강화를 위해 시민 서포터즈와 함께 주소사용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원룸, 다가구주택 등에 상세주소를 부여해 시민생활 편의를 증진하고 있다.

현행 주소체계는 2014년 전면사용 이후 활용도 80.89%, 인지도가 81.1%로 주소전환에 따른 불편함, 혼동 등을 감수하면서 정착기에 접어 들었다.

다만, 현재는 평면적 개념으로 사회변화 대응 및 미래 산업 창출을 위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분야간 경계를 뛰어넘는 융복합 패러다임인 4차 산업혁명은 국가시스템, 산업, 사회, 시민의 삶을 혁신적으로 변화시켜 정부차원에서도 새로운 정책 Agenda로 추진하고 있으며 새로운 국가 성장동력이자 삶의 질을 높이는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미래학자 엘핀토플러의 말처럼 바야흐로 미래는 농경사회, 산업사회를 넘어 ‘제3의 물결‘에서 지칭하는 정보화 사회에 접어들었다. 따라서 산업의 중심도 상업, 금융, 보험, 수송등을 대표한 3차 산업을 넘어 정보, 교육, 서비스 산업 등 지식 집약적 산업으로 점점 바뀔 것이다.

이 같은 변화속에 미래성장 동력확보를 위하여 지하상가 입체건물, 사물주소 등에 시범사업을 통한 주소체계 고도화로 사람의 거소나 법인 소재지의 식별뿐 만 아니라 모든 사물의 위치를 식별할 수 있는 주소기반 4차 산업 창출을 해야 할 것이다.

특히, ‘주소기반’과 드론사업이 정부 핵심 4차 산업으로 선정됨에 따라 미래 사회에 걸 맞는 체계화된 주소체계 고도화로 주소를 기반으로하는 자율주행차, 드론 등 신 기술을 활용한 신산업 창출에 주력하여 4차 산업혁명의 선두주자로의 제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도로명주소와 더불어 성장하는 대한민국, “이젠 빠르고 정확한 도로명주소가 대세!”임을 상기하며, 필자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도로명주소 이젠 선택이 아니고 필수라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