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학의 침체가 깊다. 문단에서는 쓸만한 신예마저 보이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여기다 광주가 책 구입을 가장 적게 하는 도시의 한곳이라는 푸념은 이미 오래됐다. 문학분야는 미술이나 공연 등 이웃 장르에 비해서도 지원 및 기본 인프라 구축에서조차 뒤처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변변한 문학상 하나 없는 것이 오늘날 광주문학의 현실을 대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역을 연고로 꾸준하게 양서들을 출간해온 한 출판사가 ‘문학상’ 제정 운영을 통해 지역문학에 활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작가들에게 창작 의욕을 북돋우는데 힘을 보태기로 해 주목된다.

도서출판 심미안(대표 송광룡)은 ‘문학들 문학상’을 제정해 올 연말 본격 가동한다. 문학들 문학상은 문학들에 발표한 작품을 포함해 지난 1년 동안 출간된 시, 소설 등의 단행본을 대상으로 선정한다는 설명이다.

심사위원은 문학들 편집위원들이 맡아 작품성과 작가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토대로 심사를 벌여 후보작을 선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출판사가 문학상을 제정해 운영할 경우 자기출판사에서 나온 작품들을 대상으로 선정하는 경우가 대다수이지만 문학들 문학상은 심미안이나 문학들에서 출간된 책으로 한정하지 않고, 지역을 연고로 출간된 도서 전체를 대상으로 운영에 들어간다는 복안이다. 문학들이 문학상 운영 주체이지만 수상작이 문학들 밖에서 나올 수 있다는 것이어서 관심이 집중된다.

당선자에게는 소정의 상금을 부여해 상금 빠진 문학상이 아니라 크든, 작든 상금을 수여해 실제적인 문학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처럼 문학들이 문학상을 제정 하기로 한데는 지역에 대한 새로운 문학적 해석을 하는 한편, 문학의 가치를 재정립하고, 더 좋은 글의 집필 계기를 만들어줘 떠나가는 독자들의 책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켜 보자는 취지다.

이에 따라 올 연말 문학들 문학상 첫번째 수상자가 배출될 전망이다. 수상작이 결정되면 계간 ‘문학들’에 작품과 심사평 등을 소개하기로 했다.

송광룡 대표는 “문학상 제정 운영은 기정사실이다. 문학상은 시나 소설 등에서 뛰어난 분을 뽑아 시상하게 된다. 다만 디테일한 운영방안들은 준비해가고 있는 중”이라며 “처음부터 욕심을 내기보다는 권위있는 문학상으로 안착되도록 하는데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