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지난 16일 규모 7.2의 강진으로 많은 피해가 발생했으며, 2018년 2월 26일 남태평양에 위치한 파푸아뉴기니에 규모 7.5의 지진이, 대만 북동부의 이란현에서 규모 5.2의 지진이 일본 미야기현 남동쪽 해역에서 규모 5.7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환태평양지역의 일명 ‘불의 고리’가 요동치고 있어 관련 국가들이 많은 피해가 있었다고 외신들은 보도하고 있다.

지진에 있어서 우리나라 또한 과거와 같이 자유롭지는 못한 실정이다. 2017년 포항 지진은 2017년 11월 15일 대한민국 경상북도 포항시 흥해읍 남송리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본진은 오후 2시 29분 31초에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으로, 1978년 대한민국 지진 관측 이래 2016년 경주 지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이다. 또한, 역대 가장 많은 피해가 발생한 지진으로 기록되었다. 11월 15일 오후 2시 22분 32초에 포항시 북구 북쪽 7km 지역에서 규모 2.2의 지진이 발생에이어 22분 44초에 포항시 북구 북서쪽 7km 지역에서 규모 2.6의 지진이 발생하였고, 이 두 지진은 전진으로서, 규모 5.4의 본진은 그 뒤를 이어 29분 31초에 발생하였다.

지진의 여파로 한동대학교에서 건물 외벽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경상북도교육청은 11월 16일 낮12시까지 99개교에서 피해가 접수되었다고 하였다. 대한민국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지진 발생 후, 전국의 원전과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동남아시아 순방 후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지진 소식을 듣고 귀국하는 대로 수석·보좌관 회의를 소집할 것을 지시하였고, 이낙연 총리는 행정안전부에 지진으로 인한 인명피해 여부 등 피해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전 행정력을 동원해 현장에서 피해자 구조지원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행정안전부 또한 지난 2016년 경주 지진 이후 긴급재난문자 발송이 크게 개선되었기 때문에, 이번 포항 지진에서는 문자 발송이 매우 신속하였다.

포항 일대의 고사장이 파손되는 등, 지진으로 인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정상적인 진행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어, 원래 일정이었던 2017년 11월 16일에서 일주일 뒤인 2017년 11월 23일로 연기되었다. 교육부는 11월 16일 오후 2시 수능 성적 발표와 대학별고사를 모두 일주일 순연시키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 동안 대한민국은 지진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하다는 생각이 사회에 만연하였고 그에 따른 대응을 하지 못한 결과 피해가 클 수밖에 없었다.

광주광역시는 국제안전도시공인센터(스웨덴 스톡콜롬)로부터 ‘국제안전도시’로 인증된 도시이다. 그러나 광주 또한 매년 여러 차례 지진이 발생하고 있는 도시이다. 지금까지는 미약한 지진으로 인해 감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그 발생 횟수가 꾸준하고 경주나 포항의 경우를 보았을 때 광주도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광주광역시의회에서 그 동안 꾸준하게 내진설계나 내진보강사업 등을 주문하고 있으나 예산상의 사유로 지지부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광주광역시교육청 역시 매년 내진보강사업을 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조속한 시기에 학교시설물에 대한 내진보강사업을 마무리하기에는 그 한계가 있다. 재난관련예산은 예방의 성격으로 예산편성에 있어서 번번이 후순위로 편성되고 있다. 이는 비단 광주광역시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예산은 숫자로 표현하는 정책”이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편성한 재난관련 예산은 얼마나 재난예방에 관심과 애정이 있느냐의 표현이기도 하다. 광주광역시의 경우 재난이 발생하면 시장을 본부장으로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게 된다. 13개 협업부서가 재난 유형에 따라 탄력적으로 구성 운영하게 되고, 한국전력, 가스공사, 도로공사, 전기공사, 철도공사 등 유관기관과 협의체를 구성하여 운영하며, 홍수로 인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할 경우, 영산강유역홍수대책 비상기획단을 흡수 운영하게 돼 있다.

기본적인 매뉴얼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시나리오 점검과 훈련을 통해 실제상황이 발생하면, 이러한 매뉴얼을 바탕으로 광주광역시가 재난예방과 사태수습에 있어서 가장 모범이 되어 진정한 ‘국제안전도시’로 거듭나기를 희망해 본다. 광주광역시의회 또한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광주건설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