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위험으로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지만 사업성이 낮아 재건축 추진에 난항을 겪어왔던 광주 북구 평화맨션 재건축 사업이 다시 추진된다.

지난해 시공사로 선정된 건설사가 돌연 자격을 포기한 가운데 새로운 건설사가 참여의사를 밝혀왔기 때문이다.

6일 북구에 따르면 평화맨션 재건축정비조합은 오는 8일 정기총회 및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한다.

앞서 조합 측은 지난해 7월 초부터 3차례에 걸쳐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시공사 제한경쟁입찰 공고를 냈지만 모두 유찰됐다.

3차례 유찰되면 수의계약으로 시행사를 선정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조합 측은 투표를 거쳐 90% 이상의 찬성을 얻어 지역의 A 건설사를 시공사로 선정했다.

하지만 그해 11월 A 건설사가 돌연 사업 포기 공문을 보내며 시공사 자격을 포기했다.

A 건설사는 당시 내부적으로 회의를 거친 끝에 ‘수익성이 낮다’고 판단,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해 말 지역의 또 다른 건설사가 내부 검토를 거쳐 평화맨션 재건축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해당 건설사 대표는 과거 평화맨션 인근에 거주한 이력이 있어 이번 재건축에 의지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조합 측은 이 건설사와 구체적인 협의를 거치고 정기총회에서 조합원들에게 선정 여부 등의 의견을 물을 계획이다.

해당 건설사는 이번 총회에서 시공사로 선정되면 주변부지 매입에 나서는 등 본격적으로 사업시행 인가 준비에 착수할 예정이다.

조합 관계자는 “건설사의 시공 포기에 낙담하던 주민들이 새로운 시공사의 참여로 다시 희망을 품게 됐다”며 “총회를 거쳐 시공사로 선정되면 재건축이 속도를 낼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81년 준공된 평화맨션은 2개동에 172가구가 거주하다가 2014년 7월 지하기둥 곳곳에서 균열이 발생했고, 이후 정밀안전진단 결과 철거가 시급한 E등급 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