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집에 침입해 모녀를 상대로 강도행각을 벌인 40대가 DNA 대조에 의해 10년만에 붙잡혔다.

광주 동부경찰은 4일 가정집에 침임해 흉기로 위협한 뒤 금품을 빼앗은 혐의(특수강도)로 최모씨(44)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지난 2008년 2월25일 오전 9시30분께 광주 동구 산수동 한 원룸에 들어가 A씨(당시 47)와 그의 딸 (11)을 묶은 뒤 흉기로 위협해 현금 10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 남아있던 혈흔과 피해자의 진술을 토대로 인상착의를 확보하고 수사를 벌였지만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했다.

또 혈흔을 국과수로 보내 DNA 데이터를 확보했지만 용의자 검거는 하지 못한 채 수사를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사건은 지난해 11월 최씨가 강제추행 혐의로 붙잡히면서 해결됐다.

이 사건으로 최씨는 벌금 300만원 처분을 받았고 경찰은 DNA를 채취해 분석을 의뢰했다.

사건 당시 확보됐던 최씨의 혈흔과 채취된 DNA가 일치한다는 통보를 받은 경찰은 통신 수사 등을 벌여 지난 1일 최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당시 피해자들에게 최씨의 사진 등을 보여주고 인상착의가 맞는 지 여부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을 많이 마셔서 10년전 사건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씨가 특정한 주거없이 떠돌이 생활한 점 등을 토대로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