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에서 지난해 15차례의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올 들어서도 지진이 잇따라 자치단체의 지진 대비 대책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4일 광주·전남연구원이 최근 발행한 인포그래픽 ‘광주·전남 땅이 흔들린다’(지진 발생 현황과 대응방법)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전국(육지 및 해저 포함)적으로 총 1073회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가운데 광주와 전남은 110회가 발생했다.

연도별로 보면 2000년 3건, 2002년 13건, 2003년 7건, 2004년 5건, 2005년 7건, 2006년 5건, 2007년 7건, 2008년 9건, 2010년 4건, 2011년 6건, 2014년 5건, 2016년 5건, 2017년 15건 등이다.

지진은 올해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12시 35분께 여수시 거문도 남남동쪽 30㎞ 해역에서 규모 2.6 지진이 일어났다. 기상청은 이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거문도 북쪽 32㎞ 해역에서 규모 2.4의 지진이 발생했다.

게다가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의 평균 규모는 진도 2.67(최대 2013년 4월 21일 신안군 흑산면 북서쪽 101㎞ 해역에서 4.9)로 전국 2.53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최근 잦은 지진과 함께 규모 역시 전국 평균보다 높은데도 광주·전남지역 내진 설계 건물 비율(지난해 7월 기준)은 전국 17개 특·광역시 중 하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진 대상 건물 중 내진 기능을 확보한 비율은 전국 평균 20.6%인 가운데 광주 19.9%, 전남 17.7%로 전국 지자체 중 12위와 14위를 각각 기록했다.

이에 따라 내진 설계 적용 기준 강화와 함께 오래된 건물에 대한 안전관리 등 지진 피해를 최소화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광주시는 유사시 시민들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관내 지진대피소 172곳에 지진안내표지판을 설치했다.

현재 지역내 지진대피소는 총 172곳으로 이 가운데 옥외대피소는 광산구 장덕공원 등 옥외대피소 142곳, 실내구호소는 서구 빛고을체육관 등 30곳이다.

시는 재해구호기금 등 1억5000여 만원을 투입해 지난해 8월부터 야간에도 쉽게 식별할 수 있는 형광반사지 재질의 안내표지판을 제작했으며, 지진대피소 입구 외벽 등 눈에 잘 띄는 곳에 설치했다.

시는 또 지진 피해 예방을 위해 △지진방재종합대책 체계적 추진 △청사, 교량 등 10곳에 지진가속도 계측기 설치 △기존 공공시설물에 대한 내진 성능평가 및 내진 보강 △대시민 지진대피훈련 실시 등 다양한 시책도 추진한다.

인근 대피소 확인 및 전국 지진대피소 현황은 국민재난안전포털(www.safekorea.go.kr), 안전디딤돌 앱, 다음 지도·네이버 지도·카카오 내비, T-map 등에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