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에서 올해 설 차례상을 장만하면 대형마트보다 10만원 가량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최근 전국 19개 지역의 45개소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한 설 차례상 구매비용 2차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대부분 품목이 대형마트보다 저렴했다.

올 설 차례상을 차리는데 소요되는 비용은 전통시장이 24만8935원인 반면 대형마트는 35만7773원이었다. 구입비용은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10만8838원 저렴한 것이다.

재배면적 확대와 작황 호조로 출하물량이 증가해 무·배추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5%, 2.5% 내리는 등 대부분의 성수품 가격이 지난해보다 저렴했다.

다만 최근 한파와 강설로 출하작업이 원활하지 않아 지난주보다는 다소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듯 전통시장을 이용하면 대형마트보다 휠씬 싼 가격에 제수용품을 구입할 수 있다.

전통시장에서 제수용품을 구매하면 저렴한 가격 외에 여러 장점들이 있다. 일단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채소류는 해당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인 경우가 많다. 지역 농업인을 도울뿐더러 이동거리도 짧아 신선도 면에서 우수하다.

과거 전통시장은 주차시설이 부족하거나, 현금결제만을 선호하는 등 대형마트보다 부족한 편의시설과 서비스를 가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통시장도 쇼핑용 카트 비치, 배송서비스 등 시장을 찾는 고객들이 좀 더 편하게 장을 볼 수 있도록 편의시설을 갖췄을 뿐 아니라 경쟁력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시장 안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이벤트 및 특가세일, 할인 행사 관련 정보가 담긴 문자 전단지를 발송하는 등 알뜰 쇼핑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가맹점들도 축적된 고객정보를 통해 고객관리를 하다 보니 전통시장이지만 대형마트 못지않은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전통시장 상인들은 우리 지역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이다. 경기불황과 물가상승으로 설 대목을 기대하기 어려운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번 설에는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아니라, 가족과 함께 집 근처 전통시장을 방문해 알뜰하게 장도 보고 상인들의 훈훈한 인심도 느끼며 설을 맞이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