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에 영하 10도를 밑도는 한파가 이어지면서 어류 폐사와 수도관 계량기 동파, 화재 등 피해가 속출했다.

28일 광주시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남지역에서 접수된 양식장 피해는 영광, 여수, 고흥 등 3곳이다.

지난 26일 영광 한 양식장에서 숭어 8만마리(8000만원 상당)가 폐사했다.

앞서 24일 고흥 한 양식장에서 돔 3만마리가 폐사해 1억6000만원 재산피해가 났다.

15일부터 여수 6개 양식장에서 돔 9만2000마리가 폐사해 1억2000만원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남도와 해양수산과학원은 폐사 원인이 저수온과 관계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전남도는 강추위가 지속할 것으로 보여 양식장 예찰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수온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 어류가 따뜻한 해역으로 찾아가도록 방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남에서는 저수온 피해로 여수 18개 양식장에서 감성돔·참돔 10만5000마리(11억원)가 폐사했다.

수도 계량기 동파 신고도 속출했다.

한파가 시작된 지난 24일부터 5일간 광주지역에서는 수도계량기 동파 피해가 65건이 접수됐다.

지난 24일 광산구 옥동 빌라 신축현장 등 3건이 접수됐지만 추위가 계속되면서 25일에는 10건으로 늘었고 26일 21건, 27일 31건이 접수됐다.

전남에서는 24일부터 25일까지 34건, 26일 43건 등 총 77건의 동파피해가 접수됐다.

한파로 얼어버린 수도계량기를 난방기계 등을 이용해 녹이던 중 화재로 이어지는 사고도 잇따랐다.

지난 26일 낮 12시 9분께 목포시 상동 한 아파트 옥상에서 관리인이 얼어버린 수도관을 열풍기로 녹이던 중 불이 났다.

화재로 인해 옥상 일부가 탔으며 주민 일부가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불은 지나가는 소방대원에 의해 진화됐다.

또 지난 25일 오후 11시 6분께 목포시 한 아파트 1층에서도 얼어버린 수도계량기를 촛불로 녹이려다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같은 날 오전 3시 7분께 광주 북구 각화동 농산물직판장 채소 2경매장 가판에서 불이 나 119에 의해 22분만에 진화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밤새 켜놓은 전기장판 때문에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앞선 24일 오후 11시 34분께 광주 동구 소태동의 한 식당에서는 보일러실에서 불이 나 소방서 추산 500만 원 상당의 피해가 났다.

같은 날 오후 6시 15분께 여수시 율촌면 A씨(63)의 주택에서는 구들장 전도열이 이불에 전해져 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