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이면도로와 별반 다르지 않겠지.’

“광주시내 한 마을 골목길이 형편없이 깨지고 파여 있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기자의 머리 속에 든 생각이었다.

흔히 볼 수 있는 도심 골목길 이면도로의 포장 상태 상황과 다를 바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었다.

하지만 현장 확인을 위해 찾아간 그 도로는 생각보다 상황이 심각했다.

바로 광주 광산구 신창동 반촌마을 골목길 이야기다.

현재 약 270여 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 도심 속 오진 이 마을은 폭 2m에 길이 118m의 골목길 양옆으로 주택이 들어서 있다.

골목길로 들어가기 전 반촌마을 진입로는 아스팔트가 깔끔하게 깔려 있어 상황이 이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골목길은 아스팔트가 아닌 콘크리트로 포장돼 있었다.

하지만 콘크리트는 깨져 파편이 굴러다니고 군데군데 파여 있었다. 시멘트로 만든 배수로 뚜껑은 어린이 발은 쉽게 빠질 정도로 구멍이 나 있었다. 깨진 부분에는 철근이 그대로 노출 돼 자칫 크게 다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약자뿐만 아니라 장애인이 있다면 이 골목길을 이동하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주민들은 도로포장 민원을 수년 간 접수 했지만 ‘예산 부족’이라는 답변과 함께 차일피일 미뤄졌다고 한다.

때문에 주민들이 직접 시멘트를 덧대 보수를 하다 보니 길은 울퉁불퉁하고 역 피라미드 형태로 경사가 져 눈이나 비가 와 길이 얼게 되면 이곳은 위험지대로 변하게 됐다.

이에 광산구는 이번 겨울이 지나면 곧바로 이 도로를 보수 작업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