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김주찬과 FA 계약을 마치며 2018 시즌 다시 한번 왕좌에 오르기 위한 마지막 퍼즐 조각을 맞췄다.

KIA는 16일 김주찬과 3년(2+1년) 계약금 15억원, 연봉 4억원 등 총 27억원의 FA 계약을 체결했다. 통합우승 이후 재계약까지 다소 긴 시간이 걸렸지만, 2017시즌을 이끈 ‘캡틴’과의 재계약을 이끌어 냈다.

사실 재계약 도장을 찍기까지 이렇게 시간이 길어질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KIA는 2017시즌 통합우승을 이끈 ‘캡틴’ 김주찬을 잔류시킨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김주찬은 지난 시즌 122경기에 나서 136안타 12홈런 70타점 타율 0.309를 기록하며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김주찬 역시 KIA에서 다른 팀 이적은 고려하지 않았다. 현실적으로도 30대 후반의 나이를 생각했을 때 타 팀 이적 가능성이 높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었다.

서로가 호랑이 군단에서 함께 하고 싶은 뜻은 같았던 셈이지만 KIA와 김주찬은 재계약 기간을 놓고 입장 차이가 있어 도장을 찍기까지 시간이 길어졌다.

길고 길었던 재계약은 마침내 2018시즌 스프링캠프를 2주 가량 남겨 놓은 시점에서 구단과 김주찬이 서로 한 발씩 양보하며 완료됐다.

이로써 KIA는 지난달 28일 20승을 달성한 ‘프랜차이즈 스타’ 양현종과 연봉 23억원에 눌러 앉힌 것과 함께 김주찬 마저 잔류시키며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이룬 주축 선수들을 모두 품었다.

여기에 지난 시즌 200이닝을 소화하며 20승을 달성한 헥터 노에시와 좌완 투수 팻 딘, 5툴(타격·힘·수비·송구·주루) 플레이어의 위용을 보여준 버나디나 등 외국인 3인방과도 모두 재계약을 체결하며 올 시즌 준비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조계현 KIA 타이거즈 단장은 "구단에서 꼭 필요한 자원인 김주찬을 꼭 잡겠다는 의지였고, 선수 본인도 구단에 남겠다는 생각이 강해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나 갈등은 전혀 없었다"면서 "재계약이 길어졌던 것은 김주찬 선수가 주장이었던 만큼 올 시즌을 위해 몸을 만들며 재계약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KIA는 오는 31일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해 2월 1일부터 2018시즌을 위한 스프링 캠프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