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오후 광주 서구 양동시장에서 북구 용봉동을 가기 위해 ‘첨단30’번 광주 시내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A씨(55).

30분 넘게 버스를 기다렸지만 감감무소식. 버스정보시스템(BIS)에도 이에 대한 아무런 정보가 뜨지 않았다.

더 기다릴 수 없어 용봉동을 거치는 다른 노선버스가 지나는 광주역까지 20여 분을 걸어간 끝에 ‘용봉83’ 버스를 탈 수 있었다.

A씨는 “방송 등에서는 폭설 시 대중교통을 이용하라고 하는데 정작 버스가 오지 않는다”며 “눈보라를 뚫고 목적지까지 걸어갈 수도 없고 최소한 버스 운행 여부는 알 수 있도록 해줘야 할 것 아니냐”고 불만을 제기했다.

광주·전남지역에 사흘간 ‘눈 폭탄’이 쏟아지면서 광주 시내버스 노선 일부가 도로사정에 따라 단축·우회하고 있지만 홍보가 제대로 안된데 다 버스정보시스템에도 표시가 되지 않아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11일 광주시와 5개 자치구에 따르면 전날 오전부터 제설차 등 장비 88대와 인력 100여 명을 매일 투입해 소금과 염화칼슘 등 제설제 2000여t 이상을 사용해 제설작업을 벌였지만 밤이 되면서 도로 곳곳이 빙판길로 변했다.

이에 따라 지난 10일 오후 8시 기준으로 광주시 곳곳을 운행하는 101개 시내버스 노선 중 28개 노선이 단축·우회 운행됐다. 이 가운데 6개 노선은 단축 운행, 22개 노선은 우회 운행됐다.

이번 폭설과 같은 비상시 광주버스운송사업조합은 30분 단위로 광주시에 버스 운행 정보를 알리고 시는 제설 작업 등 교통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조합 측에 운행 또는 비 운행을 유도하고 있다. 도로 상황에 따라 운행 정보가 시시각각 변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에게는 이 같은 정보가 실시간 전달되지 않고 있다.

버스 정류장에 설치된 BIS에는 이 같은 내용을 표시해 줄 수 있는 시스템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또 광주시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서도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광주시 120 콜센터’에 전화를 해 직접 물어봐야만 알 수가 있다.

이에 따라 버스 운행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BIS 자체에서 안내가 필요하며, 휴대폰으로도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시시각각 도로 상황에 따라 변하는 운행 정보를 공지사항으로 올리는 것은 어려움이 있어 120 콜센터를 통해 안내하고 있다”며 “정류소에 설치된 BIS나 다른 시스템을 통해 시민들이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