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남지역 22개 시·군들이 앞다퉈 올해 신년 운영방안과 청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잘사는 농촌 만들기, 지역특화사업 발굴, 차별화된 문화관광 축제운영 등 다양한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그렇지만 이름만 바꾼 비슷한 정책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지만 올해부터 새롭게 등장해 눈길을 끄는 정책이 하나 있다. 바로 인구절벽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다.

현재 전입자 인센티브, 귀농·귀촌 정착지원, 임신·출산·육아 지원 등 기존 시책에 이어 결혼장려금 지급, 다문화가정 지원, 임대주택 준공을 통한 보금자리 마련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이처럼 기초자치단체들이 궁여지책으로 재정적 부담을 감수하는 등 모든 행정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현실은 큰 효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실제로 전남지역의 큰 산업단지이자 국내 굴지의 석유화학과 철강산업이 들어서 있는 광양만권 인구가 지난해 1546명이 감소했다. 더욱이 고흥군을 포함해 신안군, 영광군 등 16개의 군이 전국 16개 기초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소멸 위험 단계’에 진입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구례군은 2012년 2만7077명의 최저 수준을 보인 이후 매년 인구 증가세를 이어져 지난해 2만7525명을 기록했다. 이는 인구문제 해결을 위해선 ‘일자리 창출’이 가장 중요한 화두로 보고 전국 최대 규모의 친환경 농산물 가공·유통단지인 구례자연드림파크를 유치에 성공한 게 ‘기회’가 됐다.

‘조용하던’ 구례에 2012년 라면공장이 처음으로 가동됐고, 현재는 24개 기업 17개 공방(공장)이 운영 중이다. 신규 일자리가 무려 500개 이상 생겨났다. 올해도 2개 단지에 6개 기업이 신규 입주하게 되면 250여 개의 일자리가 추가로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산업기반이 확충되면서 일자리가 생겨나고 인구도 자연스레 늘었다. 유입 인구가 늘어난다는 것은 구례지역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인구를 늘리기 위해선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기반이 우선 마련돼야 한다. 지역에 좋은 노동력과 전문지식을 갖춘 인재가 있더라도 일할 곳이 없으면 청장년층은 일자리를 찾아 지역을 떠날 수밖에 없다.

결국 일자리가 풍부해지면 인구가 늘어나고 저절로 지역경제까지 살아나 우려하던 ‘인구절벽’의 위기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