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인 1일부터 공중화장실 대변기 칸 옆에 비치된 쓰레기통이 없어졌다.

화장실 내 쓰레기통은 과거 질 낮은 화장지와 신문지 사용으로 변기가 막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비치해 온 것이다.

현재는 화장지가 물에 잘 풀어지는 등 질이 향상돼 변기에 넣고 물을 내려도 괜찮으며 쓰레기통이 미관상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악취, 해충 발생의 원인이 된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발생해 왔다.

이에 ‘대변기 칸막이 안에는 휴지통을 두지 아니할 것. 다만, 여성용 대변기 칸막이 안에는 위생용품을 수거 할 수 있는 수거함 등을 두어야 한다’는 내용의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7조 3호를 신설했다.

이로 인해 공중화장실에 쓰레기통이 없어지자마자 우리의 시민의식을 엿볼 수 있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3일 광주 공중화장실을 돌아보니 쓰레기통이 없는 대변기 칸 내에는 변기 옆에 뒤처리한 화장지 등 각종 쓰레기가 흩어져 있었다.

화장실 주변과 입구, 대변기 칸 내에 ‘화장지는 변기에 넣고 물을 내려달라’는 내용의 현수막과 홍보물이 부착돼 있었지만 쓰레기통에 익숙한 시민들은 그대로 놓고 나온 것이다.

이와 함께 현장에서 만난 환경미화원은 변기 막힘 현상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쓰레기통이 있어도 플라스틱, 나무젓가락, 비닐 등을 변기에 넣고 물을 내려 막히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는데 쓰레기통을 없애면 그런 현상이 더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깨끗한 공중화장실을 만들기 위해 추진한 이번 법률 개정에 따라 우리들의 시민의식 또한 바뀌어야 할 시점이다.

공중화장실을 내 집 화장실처럼 깨끗하게 사용해 많은 시민들이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우리 스스로 관리해야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