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21일 오후 3시 53분께 충청북도 제천시 하소동에 위치한 8층 스포츠센터 사우나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로 인해 사망 29명, 부상 37명 등 총 66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참변이 발생했다.

신고를 받은 소방차가 7분이 지나서 최초 도착했지만, 구조작업은 구급 차량이 도착 후 30분가량 지난 이후부터 이뤄졌다. 폭 6m의 건물 진입로 양쪽에 있던 불법주차 차량 탓에 굴절사다리차 등이 500m 길을 우회해야 했기 때문이다.

#2. 2015년 1월 10일 오전 9시27분께 발생한 의정부 대봉그린아파트 화재로 4명 사망 126명 부상 등 130명의 인명피해와 45억 9445만원의 피해를 입었다. 이곳은 주택 밀집지역에 긴급차량이 진입할 수 있는 공간을 불법 주정차된 차량으로 무단전용된 탓에 소방차 진입 지연 등이 초동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결국 화재 발생 50분가량이 지난 후에나 본격적인 진화작업이 이뤄질 수 있었다.



올해 사상 최악의 인재로 기록될 66명의 사상자를 낸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건물 화재는 3년 전 경기 의정부 아파트 화재 참사와 이질감을 느끼기보다는 ‘판박이’라는 인상이 강하게 남는다.

건물 형태가 통풍이 잘되는 필로티 구조로 이뤄졌다, 외벽 마감재를 불에 잘 타는 드라이비트를 사용했다 등 다양한 분석들이 나오고 있지만, 이중 가장 큰 닮은꼴은 골드타임을 향해 화재장소에 도착해야 할 차량이 진입할 수 없을 정도로 자리를 메운 ‘불법 주정차 차량’들로 인해 초동 진압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이는 1분 1초가 중요한 상황에 불법주차된 차량으로 인해 불필요한 시간을 버린 탓이다. 불법 주정차로 인해 피해가 늘어난 사례는 오늘의 일이 아니다. 제천 화재가 일어난 현재도 아파트, 주택가 등 어느 곳을 가봐도 비상시 소방차가 진입을 방해하는 불법 주·정차된 차량이 들어서 있을 정도다.

‘나의 일이 아니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안전불감증. 도대체 얼마큼의 시간이 흘러야 안전불감증 탈피할 수 있을까?

만약 구급차량이 불법주정차로 인해 방해를 받지 않고 일찍 도착했다면 노모·딸·손녀’ 3대가 한꺼번에 참변을 당한 일과 같은 안타까운 사연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