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특집부 박사라 기자





생전 처음으로 이달초 대구를 방문했다. 들뜬 마음으로 찾은 대구는 국토 중심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여행지 리스트’에는 좀처럼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사실 대구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광주에서 자동차로 2시간, 고속버스로는 2시간 30분이면 가닿을 수 있다. 이렇게 가까운 거리였지만 심리적 거리감이 더해져 호남 사람들에게는 낯선 여행지 중 한 곳이었다.

한국관광공사 선정 ‘한국관광 100선’에 든 근대골목과 김광석 길, 그리고 대구의 ‘제1회 대표관광지’로 꼽힌 달성군 명소 등 볼거리가 즐비한데도 말이다.

막상 가서 접한 그곳의 명소들은 “제대로 해놓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명소들은 외지인들이 찾기 쉽도록 이정표와 안내판에 세심한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했다. 대구 중구의 ‘근대 골목길’은 그렇게 찾아가 쉽게 둘러볼 수 있었다.

또 국내 최초로 피아노가 유입됐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대구 달성군의 ‘사문진 나루터’ 공원을 방문했다. 그곳은 의자 하나까지도 피아노 건반을 연상하도록 색칠해 놓아 한참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몇 군데 둘러보았을 뿐인데 사소한 자원도 허투루 여기지 않고 관광 콘텐츠화 한다고 생각하니 한없이 그들이 부러워졌다.

대구 달성군의 ‘송해공원’도 그런 사례로 부족함이 없다. 전국 노래자랑을 진행하는 송해씨를 연상하겠지만 사실 그의 처가가 대구다. 달성군은 이런 ‘작은 고리’로부터 출발해 대구의 핫플레이스로 만들어냈다.

대개 대구의 명소들은 이런 작은 고리들을 잘 활용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