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한국프로야구의 새역사를 썼다.

양현종은 13일 서울 삼성동 오디토리움 코엑스에서 열린 2017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생애 첫 투수부문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그는 총 유효표 357표 가운데 323표를 받아 압도적인 차이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이로써 그는 KBO 역사상 처음으로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MVP, 골든글러브를 한 번에 품은 선수가 됐다.

양현종은 올 시즌 KIA의 통합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정규리그 31경기에 출전해 20승 6패 3.4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다승왕을 차지했다.

또 지난 1995년 LG 트윈스 이상훈 이후 22년 만에 선발 20승의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2차전 1-0 완봉승과 함께 마지막 5차전 9회말에 등판해 팀을 위기에서 구하는 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최고의 한 해를 장식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 5일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드’에서 프로야구 선수들이 직접 뽑은 ‘올해의 선수’로 뽑혔고, 6일은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7일은 은퇴선수협회가 뽑은 ‘최고의 선수상’을 수상한 데 이어 지난 8일에는 카스포인트 어워즈 대상을 받는 등 겨울 시상식을 휩쓸었다.

양현종은 이날 골든포토상도 수상했다. 골든포토상은 그라운드에서 가장 멋진 포즈를 보여준 선수에게 한국스포츠사진기자회에서 시상하는 상이다. 양현종이 한국시리즈 5차전 두산과의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양팔을 벌려 환호하는 모습이 선정됐다.

양현종은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응원해준 구단 관계자와 선수단, 팬들께 감사하다. TV로 이 장면을 보고 있을 가족도 너무 고맙고, 이 영광을 하늘에서 보고 있을 친구 (이)두환이에게 바치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