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13일 서울 삼성동 오디토리움 코엑스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독무대로 장식했다.

KIA는 이날 시상식에서 양현종(투수), 안치홍(2루수), 김선빈(유격수), 최형우(외야수), 로저 버나디나(외야수) 등 5명의 ‘황금장갑’ 주인공을 배출했다.

이는 KIA의 팀 창단 이후 최다 배출 기록이다. 전신 해태 타이거즈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1986년과 1988년 이후 세 번째다. 구단 최다 배출은 1991년 6명이다.

양현종은 이날 357표 중 323표를 받아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MVP에 이어 골든글러브까지 들어 올리며 KBO 역사상 최초로 ‘트리플크라운’ 달성에 성공했다.

그는 올 시즌 31경기에 출전해 20승 6패 3.4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다승왕을 차지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2차전 1-0 완봉승과 함께 마지막 5차전 9회말에 등판해 팀을 위기에서 구하는 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 선수로는 1995년 LG 트윈스 이상훈 이후 22년 만에 선발 20승을 올렸다.

2루수 부문 황금장갑도 KIA의 차지였다. 후보로 이름을 올린 안치홍은 140표로 NC 다이노스 박민우(134표)를 6표 차로 따돌리고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올 시즌 타율 0.316 21홈런 93타점을 올리며 2루수 황금장갑 후보 가운데 가장 많은 홈런과 타점을 기록했다.

유격수 부문에서는 ‘작은 거인’ 김선빈이 253표를 얻으며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김선빈은 이날 수상으로 KIA에 2003년 홍세완 이후 14년 만에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안겼다.

김선빈은 올 시즌 0.370의 타율에 출루율 0.420, 5홈런 64타점을 기록했다. 타석에 들어설 횟수가 적은 9번 타자 였음에도 타격왕에 오른 것이어서 이번 수상이 특별했다. 이종범 이후 명맥이 끊겼던 유격수 타격왕으로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22명이 3개의 황금장갑을 놓고 경합을 펼친 외야수 부문에서는 최형우와 버나디나가 손아섭(롯데 자이언츠)과 함께 황금장갑을 차지했다.

손아섭이 224표로 외야수 1위, 최형우가 215표로 외야수 2위, 버나디나가 190표를 받아 3위를 기록했다.

최형우의 올 시즌 활약은 눈부셨다. 특히 출루율 0.450으로 1위를 차지했고, 120타점으로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장타율(0.576)과 타율(0.342) 또한 5위와 6위로 고른 활약을 펼쳤다.

‘효자용병’ 버나디나는 올 시즌 118번 홈 베이스을 밟아 득점 1위를 차지했다. 도루 2위(32개), 안타 5위(178개), 20-20(홈런·도루 20개 이상) 클럽에 이름을 올리며 KIA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포수 부문에 이름을 올린 KIA 김민식은 강민호의 벽을 넘지 못했다. 포수 부문은 FA를 선언해 롯데에서 삼성 라이온즈로 유니폼을 갈아 입은 강민호가 211표로 골든글러브의 영예를 안았다.

김민식은 올 시즌 KIA의 안방을 이끌었지만 0.222의 타율과 0.990 수비율로 강민호를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명타자 부분에 후보로 이름을 올린 나지완은 LG 트윈스 박용택에 막혀 수상에 실패했다.

3루수 부문은 ‘홈런왕’ SK 와이번스 최정이 골든글러브를 차지했고, 총 투표 수 357표 가운데 326표(91.3%)를 얻어 최다 득표 영광을 안았다.

1루수 황금장갑의 주인공은 월린 로사리오(한화 이글스), 다린 러프(삼성 라이온즈)를 제치고 이대호가 선정됐다.